소피아 로렌부터 빌리 아일리시까지, 세기의 패션 전설들에게 유산된 구찌 홀스빗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2023. 12. 27. 09: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uxury Inside] Legendary Item ⑨ 구찌 홀스빗

구찌 홀스빗50년대생 빈티지 구찌 홀스빗(Horsebit)은 어떻게 새로운 세대의 잇템(It Item: 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하는 유행 아이템)이 되었을까? 젠지(Gen-Z: 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구찌 홀스빗 백과 로퍼는 ‘영 럭셔리(Young Luxury)’란 명예의 전당을 흔들림없이 지키고 있다.

1950년대는 구찌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중요한 10년이었다. 1951년 구찌 하우스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아들인 로돌포 구찌(Rodolfo Gucci)는 밀라노에 첫 번째 구찌 매장을 오픈했다. 구찌의 아이코닉한 ‘그린-레드-그린 웹(Green-Red-Green Web: 구찌 삼선)’이 브랜드의 동의어가 된 것도 거의 같은 시기였다. 1953년엔 뉴욕 이스트 58번가에 미국 최초의 매장이 오픈됐다. 그리고 같은 해에 구찌의 아이콘 ‘홀스빗(Horsebit)’이 탄생했다.

1953년 탄생한 전설적인 구찌 홀스빗(Horsebit) 로퍼. 승마 모티브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지녔던 창립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를 기리며 홀스빗 엠블럼이 창조됐다. 처음 남성 가죽 로퍼에 장식됐는데, 대히트를 기록하며 구찌의 명성을 드높였다. 구찌 홈페이지.

구찌오 구찌에게 헌정된 승마 모티브의 홀스빗

1953년 ‘홀스빗’은 알도(Aldo), 로돌포(Rodolfo), 바스코(Vasco) 구찌 형제가 고인이 된 아버지 구찌오(Guccio) 구찌를 기리며 그가 사랑했던 승마 모티브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구찌오의 승마 모티브에 대한 애정은 그가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투숙객들의 짐을 옮기는 포터(porter)로 일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승마를 즐기고 승마의 미학을 사랑하는 당시 하이 클래스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까이서 보며 영감을 받았다. 동시에 알도는 구찌 가문이 한 때 귀족들의 안장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우스만의 신화로 만들어갔다. 구찌 하우스는 지금까지 승마와 관련된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산해가고 있다.

1950년대 홀스빗 전설의 시작

승마에서 영감 받은 홀스빗은 양옆으로 펼쳐진 더블 링(ring)과 그 사이를 잇는 바(bar)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구찌 형제들은 홀스빗 심벌을 처음엔 로퍼에 적용시켰다. 당시 남자들의 로퍼가 별다른 장식이 없음을 발견하고 홀스빗 금속 심벌을 로퍼에 장식했는데, 이탈리아서 대히트를 친다. 홀스빗 로퍼는 여성용 버전으로 이어졌고, 구찌 홀스빗 로퍼는 소피아 로렌, 제인 버킨,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세기의 패션 아이콘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홀스빗 로퍼를 신고 거리를 걷거나 여행을 즐기는 사진이 전세계에 퍼져 나가며, 구찌 하우스를 너머 이탈리안 슈즈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클래식이 된다.

프랑스 칸느에서 구찌 홀스빗 로퍼를 신고 휴가를 즐기는 제인 버킨. 구찌 홀스빗 로퍼는 소피아 로렌, 제인 버킨, 재클린 캐네디 등 세기의 패션 아이콘들에게 사랑받으며, 구찌를 대표하는 이상 이탈리아 대표 슈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왔다. 제인 버킨 인스타그램.

구찌 형제는 1955년 처음으로 홀스빗을 가방에 적용했다. 50년대 유행하는 탑 핸들의 우아하고 구조적인 스타일이 전설적인 홀스빗 백의 시작이었다. 말 안장에서 탄생한 홀스빗의 더블 링 금속 장식은 ‘그린-레드-그린 웹(Green-Red-Green Web: 구찌 삼선)’와 ‘더블 G’ 로고와 함께 구찌만의 시그니처가 됐고, 샤넬의 더블 C 로고 이상으로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빛냈다.

패션 스타로 부활한 구찌 홀스빗

구찌 홀스빗 백을 고상한 백에서 매우 현대적이고 대담한 백으로 변화시킨 디자이너는 톰 포드였다. 2003년 가을, 겨울과 2004년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톰 포드는 점보 사이즈의 홀스빗 체인을 선보였다. 이 커다란 홀스빗 체인 백은 스터드 장식의 가죽과 구찌 GG 모노그램 캔버스로 선보여졌고, 홀스빗을 하이 패션의 스타로 부활시켰다.

톰 포드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던 시대의 구찌 홀스빗 백. 커다란 점보 홀스빗 장식과 클러치와 숄더로 모두 활용가능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구찌 홈페이지.

구찌 홀스빗 1953 로퍼

소피아 로렌, 제인 버킨, 재클린 케네디 등의 사랑을 받았던 구찌 홀스빗 로퍼에 대한 사랑은 켄달 제너, 조 크라비츠와 같은 이 시대 패션 아이콘들이 물려 받았다. 그리고 이 자유롭고 우아한 로퍼의 70주년을 기념하며, ‘구찌 홀스빗 1953′란 이름의 뉴 클래식으로 부활시켰다. 지난 6월 중순, 밀라노 패션 위크의 남성복 쇼와 동시에 구찌는 시그니처 로퍼의 유산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구찌 홀스빗 로퍼 70주년을 기념하는 '구찌 홀스빗 1953'. 중국의 배우겸 가수 샤오 잔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구찌 제공.
하우스의 상징인 홀스빗 금속 장식이 돋보이는 구찌 조던 여성 로퍼. 블랙 스웨이드에 정교한 다이아몬드 크리스탈 아플리케가 고급스럽다. 구찌 제공.
홀스빗 금속 장식의 구찌 조던 여성 로퍼. 오프화이트 가죽에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다양하게 장식한 홀스빗 엠블럼으로 새로워졌다. 구찌 제공.
레더 홀스빗 로퍼. 부드럽고 유연한 레더 소재로 제작되어 슬리퍼나 로퍼 형태의 접이식 힐로 착용할 수 있다. 구찌 제공.

구찌 홀스빗 1955 백

‘구찌 홀스빗 1953′ 로퍼와 함께 ‘구찌 홀스빗 1955′ 백은 순식간에 젠지(Gen-Z) 세대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3월, 구찌의 앰버서더인 뉴진스의 하니, 할리우드 차세대 연기파 배우 줄리아 러너, 싱어송라이터자 배우인 핼리 베일리가 함께 한 구찌 홀스빗 1955 캠페인은 공개되자 마자 전세계 패션계의 탑 이슈로 떠올랐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페르소나들과 함께 가장 동시대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구찌 홀스빗 1955 백은 미니백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오리지널의 클래식한 사각형 솔더백에서 말발굽의 U자 형태로 디자인된 미니백은 더블 G(GG) 캔버스, 가죽 등의 다양한 소재로 재창조됐다.

지난 3월, 구찌의 앰버서더인 뉴진스의 하니, 할리우드 차세대 연기파 배우 줄리아 러너, 싱어송라이터자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함께 한 구찌 홀스빗 1955 캠페인은 공개되자 패션계의 탑 이슈로 떠올랐다. 구찌 제공.
브라운 가죽 트리밍이 돋보이는 하우스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미니 탑 핸들백. 구찌 홀스빗 1955 라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템으로, 오리지널 디테일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구찌 제공.
활용도와 실용성이 뛰어난 벨트백으로 진화한 구찌 1955 홀스빗. 블랙 가죽 소재로 G 모티브 체인 스트랩을 달아 스타일을 완성한다. 구찌 제공.
최신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레드 가죽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 오리지널 홀스빗 금속 장식애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비대칭 형태가 특징이다. 구찌 제공.
그린 파이톤으로 선보이는 구찌 홀스빗 1955 미디엄 백. 구찌 특유의 코드인 더블 링과 바 디자인은 승마 세계에서 가져온 하우스의 심볼 중 가장 상징적인 요소.다. 구찌 제공.
최근에는 젠지 세대의 패션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와 함께 ‘구찌 홀스빗 1955 데메트라(Demetra)’를 선보였다. 데마트라는 구찌 자체 기술진이 연구한 75% 식물 유래 원래 소재로 제작됐다.

구찌 홀스빗은 지극히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고 또한 미래적이다.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적인 미학을 지녔다. 세기에 한 번 탄생할 법한 이 영원의 아이콘이 발산하는 스타일의 스펙트럼은 앞으로도 무한할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