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로렌부터 빌리 아일리시까지, 세기의 패션 전설들에게 유산된 구찌 홀스빗
[Luxury Inside] Legendary Item ⑨ 구찌 홀스빗
구찌 홀스빗50년대생 빈티지 구찌 홀스빗(Horsebit)은 어떻게 새로운 세대의 잇템(It Item: 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하는 유행 아이템)이 되었을까? 젠지(Gen-Z: 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구찌 홀스빗 백과 로퍼는 ‘영 럭셔리(Young Luxury)’란 명예의 전당을 흔들림없이 지키고 있다.
1950년대는 구찌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중요한 10년이었다. 1951년 구찌 하우스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아들인 로돌포 구찌(Rodolfo Gucci)는 밀라노에 첫 번째 구찌 매장을 오픈했다. 구찌의 아이코닉한 ‘그린-레드-그린 웹(Green-Red-Green Web: 구찌 삼선)’이 브랜드의 동의어가 된 것도 거의 같은 시기였다. 1953년엔 뉴욕 이스트 58번가에 미국 최초의 매장이 오픈됐다. 그리고 같은 해에 구찌의 아이콘 ‘홀스빗(Horsebit)’이 탄생했다.
구찌오 구찌에게 헌정된 승마 모티브의 홀스빗
1953년 ‘홀스빗’은 알도(Aldo), 로돌포(Rodolfo), 바스코(Vasco) 구찌 형제가 고인이 된 아버지 구찌오(Guccio) 구찌를 기리며 그가 사랑했던 승마 모티브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구찌오의 승마 모티브에 대한 애정은 그가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투숙객들의 짐을 옮기는 포터(porter)로 일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승마를 즐기고 승마의 미학을 사랑하는 당시 하이 클래스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까이서 보며 영감을 받았다. 동시에 알도는 구찌 가문이 한 때 귀족들의 안장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우스만의 신화로 만들어갔다. 구찌 하우스는 지금까지 승마와 관련된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산해가고 있다.
1950년대 홀스빗 전설의 시작
승마에서 영감 받은 홀스빗은 양옆으로 펼쳐진 더블 링(ring)과 그 사이를 잇는 바(bar)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구찌 형제들은 홀스빗 심벌을 처음엔 로퍼에 적용시켰다. 당시 남자들의 로퍼가 별다른 장식이 없음을 발견하고 홀스빗 금속 심벌을 로퍼에 장식했는데, 이탈리아서 대히트를 친다. 홀스빗 로퍼는 여성용 버전으로 이어졌고, 구찌 홀스빗 로퍼는 소피아 로렌, 제인 버킨,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세기의 패션 아이콘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이 홀스빗 로퍼를 신고 거리를 걷거나 여행을 즐기는 사진이 전세계에 퍼져 나가며, 구찌 하우스를 너머 이탈리안 슈즈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클래식이 된다.
구찌 형제는 1955년 처음으로 홀스빗을 가방에 적용했다. 50년대 유행하는 탑 핸들의 우아하고 구조적인 스타일이 전설적인 홀스빗 백의 시작이었다. 말 안장에서 탄생한 홀스빗의 더블 링 금속 장식은 ‘그린-레드-그린 웹(Green-Red-Green Web: 구찌 삼선)’와 ‘더블 G’ 로고와 함께 구찌만의 시그니처가 됐고, 샤넬의 더블 C 로고 이상으로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빛냈다.
패션 스타로 부활한 구찌 홀스빗
구찌 홀스빗 백을 고상한 백에서 매우 현대적이고 대담한 백으로 변화시킨 디자이너는 톰 포드였다. 2003년 가을, 겨울과 2004년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톰 포드는 점보 사이즈의 홀스빗 체인을 선보였다. 이 커다란 홀스빗 체인 백은 스터드 장식의 가죽과 구찌 GG 모노그램 캔버스로 선보여졌고, 홀스빗을 하이 패션의 스타로 부활시켰다.
구찌 홀스빗 1953 로퍼
소피아 로렌, 제인 버킨, 재클린 케네디 등의 사랑을 받았던 구찌 홀스빗 로퍼에 대한 사랑은 켄달 제너, 조 크라비츠와 같은 이 시대 패션 아이콘들이 물려 받았다. 그리고 이 자유롭고 우아한 로퍼의 70주년을 기념하며, ‘구찌 홀스빗 1953′란 이름의 뉴 클래식으로 부활시켰다. 지난 6월 중순, 밀라노 패션 위크의 남성복 쇼와 동시에 구찌는 시그니처 로퍼의 유산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구찌 홀스빗 1955 백
‘구찌 홀스빗 1953′ 로퍼와 함께 ‘구찌 홀스빗 1955′ 백은 순식간에 젠지(Gen-Z) 세대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3월, 구찌의 앰버서더인 뉴진스의 하니, 할리우드 차세대 연기파 배우 줄리아 러너, 싱어송라이터자 배우인 핼리 베일리가 함께 한 구찌 홀스빗 1955 캠페인은 공개되자 마자 전세계 패션계의 탑 이슈로 떠올랐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페르소나들과 함께 가장 동시대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구찌 홀스빗 1955 백은 미니백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오리지널의 클래식한 사각형 솔더백에서 말발굽의 U자 형태로 디자인된 미니백은 더블 G(GG) 캔버스, 가죽 등의 다양한 소재로 재창조됐다.
구찌 홀스빗은 지극히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하고 또한 미래적이다.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적인 미학을 지녔다. 세기에 한 번 탄생할 법한 이 영원의 아이콘이 발산하는 스타일의 스펙트럼은 앞으로도 무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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