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분 침묵→천금 역전골→"난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호일룬, PL 데뷔골 후 감격의 눈물

고성환 2023. 12.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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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라스무스 호일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 미디어.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19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4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10승 1무 8패, 승점 31점으로 6위가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7위 웨스트햄(승점 31)을 1점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역전패를 허용한 빌라는 12승 3무 4패, 승점 39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호일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크리스티안 에릭센-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롯-조니 에반스-라파엘 바란-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빌라도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올리 왓킨스, 제이콥 램지-존 맥긴-레온 베일리, 더글라스 루이스-레안더르 덴동커르, 뤼카 뒤뉴-클레망 랑글레-디에고 카를로스-에즈리 콘사,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는 전반에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1분 맥긴이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전반 26분 코너킥 수비 도중 덴동커르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모자랐다. 브루노가 전방으로 좋은 패스를 몇 번 뿌렸으나 번번이 마무리에 실패했다. 회이룬도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래시포드의 슈팅은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가르나초도 번번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전은 달랐다. 가르나초가 생애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격전극의 서막을 썼다. 그는 후반 14분 래시포드가 건넨 패스를 밀어 넣으며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무리는 호일룬이 맡았다. 그는 후반 36분 코너킥에서 맥긴 맞고 떨어진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뒤집은 호일룬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운 맨유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맨유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무려 1026분을 기다린 골이었다. 호일룬은 지난여름 옵션 포함 72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가도록 침묵하며 팬들의 속을 태웠다. 그럼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에게 신뢰를 잃지 않았고, 호일룬은 15번째 경기에서 19번째 슈팅으로 PL 데뷔골을 신고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호일룬은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가장 수준 높은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으면서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이 어떤 수준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 미디어.

마음 고생을 털어낸 호일룬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꽤 오래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난 현재 살아있는 사람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세레머니에서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가르나초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끝까지 우리를 믿었고, 승리를 거뒀다"라고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호일룬은 "감독님이 이전에 말했듯이 난 UCL에서 몇 골을 넣었다. 하지만 PL에선 득점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난 이제 데뷔골을 얻었고, 이번 골을 시작으로 계속 득점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그 골을 기억한다. 좋은 마무리여서 만족한다. 최전방 공격수 3명 모두 많은 개성과 자신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빌라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득점 가뭄을 끝냈다.

MOT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가르나초 역시 "호일룬도 리그 첫 골을 기록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너무 많은 이들이 맨유 공격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린 결코 골을 넣거나 도움을 올리지 못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 봤겠지만, 래시포드는 나와 호일룬에게 도움을 준다. 모두들 아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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