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HEV 판매 신기록… 전문가들 "도요타 기술 넘었다"

장우진 2023. 12. 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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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77만대 판매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가 그 동안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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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카니발.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77만대 판매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새로 썼다. 양사는 10년 이상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글로벌 유력지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하이브리드의 최고 기술력으로 평가되던 일본 도요타를 넘어섰다는 평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국내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해 작년 동기(21만1304대)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016년만 6만2000여대에서 7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간 동안 국내서만 25만4258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5대 중 1대(21%)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해외서도 51만3000대(선적 기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했다. 국내·외 판매 총합은 76만7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도요타와 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현대차·기아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로 축적한 기계공학 역량을 바탕으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2019년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현대차·기아가 확보한 모든 하이브리드 기술이 대거 적용되면서, 해당 모델의 전체 계약건 중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지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종합 564점을 받아,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543점)를 압도했다. 9월에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563점)가 아우토 빌트의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540점에 그친 도요타 RAV4를 23점 차이로 앞섰다.

현대차·기아가 그 동안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기차 시대로의 과도기 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하이브리드 시장도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올해 19.2% 성장한 2718억달러(약 360조5400억원) 규모로 점쳐진다.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7.3%로 4439억1000만달러(약 589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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