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키워보겠다” 투수왕국 구축했는데 2군 발령…54세에 택한 새로운 도전 ‘육성 전문가’ [오!쎈 인터뷰]

이후광 2023. 12.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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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과 함께 KT 위즈 투수왕국을 구축한 김태한(54) 투수코치가 내년부터 익산으로 내려가 '육성 전문가'로 변신한다.

KT 위즈는 지난 26일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소식을 전하며 "퓨처스팀 감독으로 김태한 전 1군 투수코치를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KT 구단은 "김태한 감독은 2021시즌부터 KT 1군 코디네이터, 1군 투수코치 등을 역임했다. 1군과 퓨처스팀의 원활한 소통 및 선순환 구조 강화를 위해 김 감독을 신임 퓨처스팀 감독으로 낙점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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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이강철 감독과 함께 KT 위즈 투수왕국을 구축한 김태한(54) 투수코치가 내년부터 익산으로 내려가 ‘육성 전문가’로 변신한다. 

KT 위즈는 지난 26일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소식을 전하며 “퓨처스팀 감독으로 김태한 전 1군 투수코치를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KT 구단은 “김태한 감독은 2021시즌부터 KT 1군 코디네이터, 1군 투수코치 등을 역임했다. 1군과 퓨처스팀의 원활한 소통 및 선순환 구조 강화를 위해 김 감독을 신임 퓨처스팀 감독으로 낙점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T 퓨처스팀 감독 자리는 이달 초 김기태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사의를 표하며 공석인 상태였다. KT 구단은 사의 수용과 함께 곧바로 2군 수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고, 이강철 감독과의 논의를 거쳐 김태한 투수코치를 2군 육성 적임자로 낙점했다. 

26일 OSEN과 연락이 닿은 김태한 신임 퓨처스팀 감독은 “김기태 감독님이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셔서 구단에서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코치 중에 가장 선참이니까 이렇게 결정이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 코치 시절 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1992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인 김 감독은 2003년 현역 은퇴 이후 삼성 전력분석원을 거쳐 2007년 삼성 1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 1군과 2군을 오가며 투수코치 임무를 수행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 1군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2021년 1군 투수 코디네이터로 KT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그해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힘입어 1군 투수코치로 승격돼 올해까지 2년 동안 KT 투수왕국 구축에 앞장섰다. 박영현, 손동현, 김민수, 엄상백 등 새로운 얼굴이 꾸준히 마운드의 한 축으로 도약하는 데 한 몫을 했다. 기술 지도는 물론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에서도 인정을 받는 명 코치다.

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1군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왜 퓨처스 사령탑 제의를 수락했을까. 김 감독은 “KT가 최근 성적이 계속 잘 나오고 있지만 밑에서 받쳐주는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그 동안 김기태, 서용빈 감독님이 잘해주셨지만 다 떠나셨다. 구단이 육성을 많이 신경 쓰는 상황에서 내가 밑으로 내려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한다. 새롭게 1군 메인 투수코치가 된 제춘모 코치 또한 능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익산에서는 KT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뎁스’를 두텁게 만들 계획이다. KT는 올해 김기태 퓨처스 감독, 서용빈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안치영, 강현우, 정준영, 손동현, 이상동, 이선우 등 유망주를 대거 발굴했지만 가을야구 단골손님을 넘어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선 이보다 더 활발한 화수분야구가 이뤄져야 한다. 

김 감독은 “KT는 투수 파트를 비롯해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이가 크다”라고 진단하며 “내년부터는 1군을 받쳐줄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신경을 써서 한 번 키워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그 가운데서도 1군 불펜의 허리를 맡을 좌완투수 육성에 특히 신경을 쓸 계획이다. KT는 통합우승 주역 조현우의 은퇴, 심재민의 트레이드 이적 등으로 좌완 기근 현상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 박세진, 전용주, 김건웅 등 좌완 기대주들이 김 감독의 지도 아래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해야 한다.

김 감독은 “좌완투수는 팀의 숙제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라며 “자원이 충분하지는 않은데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대부분 좌완투수들이 부상 때문에 잘 안 됐다. 선수들이 안 아프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라고 지휘 방향을 밝혔다. 

/backlight@osen.co.kr

김태한 KT 신임 퓨처스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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