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위기설 태영건설…공사비 부담 커지나

김형일 2023. 12.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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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12월27일 08시3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태영건설(009410)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공사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PF유동화증권 차환 차질, 과중한 부동산PF 우발채무 수준 등을 이유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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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준공 내년으로 연장
원자재 가격 상승 속 계약액 찔끔 인상
현실화 가능성 높은 PF 우발채무 1조원
이 기사는 2023년12월27일 08시3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이 공사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사진=태영건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공사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일부 고속도로 건설 사업 준공일을 연장해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13·14공구) 구간 예정 준공일을 내년 12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이 설계, 자재구매, 시공을 맡은 해당 구간은 지난 2016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기존 준공일은 지난 20일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레미콘 등 원자재 수급 문제로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고속도로 준공일이 내년으로 변경됐다”며 “태영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과 준공일 연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13공구 주관사, 14공구 공동도급사를 맡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준공일 연장은 매출원가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준다.

태영건설의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레미콘(25-240-15 기준) 세제곱미터(㎥)당 가격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수주 시점인 2016년 6만4200원에서 올해 3분기 8만8700원으로 38.2% 뛰었다. 같은 기간 철근(HD10mm 기준) 톤(TON)당 가격도 58만5000원에서 95만4000원으로 7.6% 아스콘(78 표층용) TON당 가격도 5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41.8% 올랐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이번에 한국도로공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13·14공구) 구간 계약액을 기존 2719억원에서 2735억원으로 0.6% 인상하는 데 그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일 연장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다만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대부분 물가변동(ESC) 조항이 있어 원가 상승분을 일부 보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태영건설 입장에서 비용 증가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PF유동화증권 차환 차질, 과중한 부동산PF 우발채무 수준 등을 이유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태영건설 잉여현금흐름(FCF)은 -1401억원, 순차입금은 1조8176억원을 나타냈다. 순차입금의 경우 PF유동화증권 차환 여건 악화로 작년 말 1조5877억원 대비 14.5% 늘어났으며 태영건설이 직접 보유한 PF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354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태영건설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달 기준 1조2565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건설 사업 중 지자체 관련 청년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900억원 가량이다. 이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은 경기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영건설은 해당 사업장을 개발할 건설사에게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받는 대신 부천 사업장 시행 주체인 네오시티의 태영건설 지분(69%)과 사업장 시공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에 일부에선 유동성 확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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