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한동훈 바람 공천 후 분다면 이재명 대표도 나름 결심해야"

한병찬 기자 2023. 12. 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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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사와 관련해 "민생과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비전과 가치도 없고 야당과 야당 대표 비판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상당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자기의 말은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 국민의 상식에 기반한 문법이라고 얘기했는데 이건 여의도 문법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극단적인 여의도 문법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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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사, 민생·국민통합 비전과 가치 없어…상당히 실망"
"국민 상식 기반한 문법이라면서…극소수의 극단적 여의도 문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사와 관련해 "민생과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비전과 가치도 없고 야당과 야당 대표 비판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상당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왜 비대위원장이 됐는지 왜 그 자리에 서게 됐는지에 대한 성찰은 없다'며 "이 시기에 (국민의힘) 당대표가 사퇴하고 그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수직적 당정관계인데 거기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자기의 말은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 국민의 상식에 기반한 문법이라고 얘기했는데 이건 여의도 문법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극단적인 여의도 문법이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1월 법무부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당시 한 위원장은 "여의도에서 300명이 사용하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다. 저는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여당의 당대표가 야당의 당대표와 야당을 그렇게 표현할 수가 있겠냐"며 "매우 극단적인 성향의 여당 지도자가 나와서 앞으로 여야 관계와 나라가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한동훈 장관이 나오면 땡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니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선 "한 위원장이 그의 인사 실패에서 보듯 법무부 장관으로서 실패했다고 보고 있지만 자기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향의 선택을 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된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취임사만 봐선 차별화 가능성은 좀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대통령이 살고 본인이 살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국민 일반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시도는 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그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어떻게 태도를 취하는지와 공천 과정에서 예상과는 다른 혁신할 가능성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바람이 부는 시기가 문제일 것"이라며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면 민주당도 대응해서 상응하는 공천 혁신이 있어야 되고 공천이 끝난 후에 바람이 분다면 거기에 대응해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상응할 만한 나름의 결심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공천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통합비대위는 별 의미가 없고 이 대표가 지금 단계에서 간판 교체라고 표현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민주당이 바람이 일지 않는다고 하면 대표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 봐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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