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조정훈, 한동훈과 서태지 토크 “학생운동 끝물, 새로운 시작, 그 상징은 서태지였다”

2023. 12. 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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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 구자룡]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 고인물 넘어 썩은물 돼
'김건희특검법', 독소조항으로 왜곡…시점의 문제 아냐
권력형 비리 잡는 특검에 민주당 선거캠프 꾸리려 하나
조국은 '훼손된 메신저'…정치적 발언 의미 없어
이준석, 노회한 정치인 느낌…노원구민에 사과해야

[시그널픽 - 조정훈]
한동훈의 '동료시민' 호칭, 신선함 넘어 충격적
한동훈과 식사 자리에서 서태지 얘기 나누기도
한동훈, 막내 거부하고 새로운 길 걷는 97세대
한동훈 비대위, 30일 안에 승부…매일이 승부수
별동대처럼 신속히 움직이는 소규모 비대위 돼야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 구자룡 변호사

<게임체인저>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정치인 한동훈, 철 일성은 총선 불출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수락 연설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먼저 희생을 선언하면서 친윤 핵심과 중진들을 향한 희생 압박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두 번째 신호, 이낙연 신당 초읽기. 이준석은 오늘 탈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결단 시점을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표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가 관심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예고한 대로 오늘 탈당 기자회견을 엽니다. 오늘의 <게임체인저>는 구자룡 변호사입니다. <시그널 Pick>은 조정훈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구자룡 변호사님 모셨는데요. 어서 오세요.

▶ 구자룡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제대로 게임체인저가 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 들어오셔서.

▶ 구자룡 : 저는 잘 모르겠는데. (웃음)

▷ 노은지 : 저희는 조금 느끼고 있는데요. 어제 일단 보수 정당 역대 가장 최연소인 비대위원장 한동훈 위원장이 수락하면서 취임을 했는데 취임사 어떻게 들으셨어요?

▶ 구자룡 :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사실 들어오셔서 이런 것들을 하시겠지라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기는 했어도 이거를 첫 일성부터 다 던지셨고 다 내려놓고 시작하는 건 정말 놀랐어요, 사실. 불출마 부분도 아마 생각은 하지 않을까, 이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저도 여의도 문법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연설을 보고 나도 되게 싫어하면서도 그 여의도 문법대로 생각하는 게 있었구나. 보통의 정치인들은 정말 간 보기를 하고 상황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을 때 내려놓는 척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아무런 조건 없이 내려놓는 것은 정말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 5000만의 눈높이의 그 언어대로 행동하셨다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저는 놀랐어요. 놀랐고 앞으로 국민의힘을 어떻게 혁신하고 쇄신하실지도 보이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국민의힘이 굉장한 쇄신을 하겠구나, 이런 한편의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 노은지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역구에 출마할 건지 비례대표를 할 건지 이런 것들은 어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받을 질문 것 같은데 처음에 던진 것도 기자들이 상당히 놀랐거든요. 불출마 선언부터 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구자룡 : 한 줄로 정리하면 저는 이번 총선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지만 그 승리의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습니다. 딱 여기 한 줄에 녹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본인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총선 승리라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중요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은 굉장히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인데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그런 이해 관계에서 공격을 받을 때 본인도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서 권력을 탐해서 이렇게 비판할 수 있잖아요. 으레 하는 클리셰 같은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마저 다 차단하고 시작하는 거라서 굉장히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파장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한편으로 떠올려보면 송영길 대표가 구속되기 직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집요하게 공격했는데 사실 터무니 없는, 팩트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공격할 때 이런 내용도 있었어요. 한동훈 장관은 방탄용 배지를 달기 위해서 국회의원이되려고 할 것이다. 그 질문을 받으니까 한동훈 장관께서 저에 대해서 말씀하신 게 맞습니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얘기가 아니었습니까? 이렇게 되물을 정도였잖아요. 사실 국민들 눈높이에서 되게 어이없는 얘기였지만 여의도 문법에 찌든 정치인에게 그런 로직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행동을 깨부신 게 지금까지 여의도 고인물과 다르다는 걸 바로 보여주고 시작하신 거거든요. 이거는 정치인들에 대한 메시지를 넘어서 뒤에 있는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노은지 : 어제 메시지 중에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불출마도 있지만 운동권 세력 청산을 제1의 목표로 내세웠거든요. 그거야말로 한동훈이 정치를 한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구자룡 : 그렇죠.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어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노고, 이런 것들은 당연히 평가를 해야죠. 그런데 그것은 굉장히 과거의 일이고 그때 한 번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계속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군림할 수 있다면 그것도 정상적인 사례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서도 주목받았던 몇몇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이루어낸 건 국민 전체예요. 하지만 그 대열에 함께했던 모든 국민들은 민주화를 이루어낸 다음에 자신의 생업으로 돌아와서 식당에서 일을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내가 이걸 했다는 것을 완장처럼 차고 정치인으로서 국민 위에 군림하고 니네들 생각하는 거 틀려. 내가 말하는 게 맞아. 이렇게 군림하고 가르치려든다는 것은 너무 고인물이 이제는 썩은 물까지 돼버렸구나. 그분들이 정치권 등장한 게 30대부터 등장하신 분들인데 20년 이상 군림하는 동안에 이 세상은 굉장히 많이 변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대학가에서도 운동권들이 학생회를 조직하고 장악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진작 다 청산이 되고 그런 분들은 이제 학생회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벌써 10여 년도 더 된 얘기예요. 다른 곳에서는.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유독 그분들이 아직도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고 스크럼을 짜서 새로운 세력이 올라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거든요.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로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86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70년대생은 그분들 수발 들다가 끝났고 심지어 80년생도 위협받고 있다라는 얘기가 민주당의 정치인으로부터도 나와요. 그런데 왜 그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민주당 내에서 이루어지지 못했는가. 그분들이 위에서 기득권을 움켜쥐고 생활인이 돼버렸거든요. 저는 직업 정치인의 폐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때 당시 민주화 운동이 끝나고 나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인적 관계만이 남은 거예요, 그 조직이 남았고. 그러면 나는 이거로 돈을 벌고 군림할 수 있고 갑질을 할 수 있고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사람을 먹여살릴 수 있다. 여러 외곽 조직들이 그렇게 먹고 살고 있거든요. 이 모든 것은 그분들이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분들은 신념을 담았다기보다 예전에 신념을 담았던 지금은 변해버린 정치인이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노은지 : 운동권 청산과 불출마 선언, 이게 주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내일이 당장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거든요. 한동훈 위원장이 당과 상의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국민의힘도 원내 사안이라고 정리를 하는 모습인데 일단 조건부로 수용도 안 된다. 무조건 거부권만이 있다고 정리되는 입장인 것 같아요.

▶ 구자룡 : 표결은 내일 하기 때문에 지금 조건부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안 되는 것이고 그리고 내일 거부권 행사 이전에 표결은 어차피 국회의 몫이잖아요.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메시지는 여기까지인 것 같고 내일 이후에 국회 내에서 당과 당 사이에서의 문제는 다시 또 열어놓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거는 법적으로 독소조항에 대한 문제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거든요. 제가 법조인으로 봤을 때 이 독소조항들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 협상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야합처럼 보일 수 있어요. 정치적인 문제로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를 덮어버릴 수 없거든요. 그걸 다 논의하고 그걸 전제로 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게 그게 국민들의 눈높이에도 맞죠. 지금 국민들이 특검을 원한다는 것은 여론조사가 굉장히 불충분하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최근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 국민의 70%가 불안해한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가 쭉 나오고 나서 심지어 민주당도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잖아요.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동용이었다는 문제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당시에도 과학자나 객관적인 데이터가 나왔을 때 생각이 내가 몰랐던 부분이 이게 이런 게 있었네라고 변해 가거든요. 과학적인 데이터가 나왔을 때 그 과정이 이 독소조항에 대한 법적인 얘기를 했을 때 마찬가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소조항이라는 것은 법 전체를 왜곡하고 처음에 진행했던 취지를 완전히 바꿔버리거든요. 제가 비유를 하나 들자면 우리 불우이웃을 돕는 법을 만듭시다. 이러면 국민들 100% 찬성할 거예요. 그런데 불우이웃 판정관을 민주당이 선정한다. 그 사람이 오로지 불우이웃인지 아닌지를 판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갖는다? 이상하죠? 민주화 운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 판정해서 굉장히 적극적인 가산점을 둔다. 이것도 이상하죠. 판정관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선정된 사람의 명단을 비공개한다.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다시 또 굉장한 TO를 할당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법이 아니지 않나요? 독소조항 3개만 집어넣어도 이렇게 이렇게 돼버리잖아요.

▷ 노은지 : 왜곡이 되네요, 확실히.

▶ 구자룡 : 그렇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해요, 항상. 그 디테일이 중요한데 디테일에 대한 논의를 묻어버리고 국민들이 원하지 않냐고 얘기하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 여론조사와 비슷한 내용이에요. 디테일을 항상 보여드려야죠. 그리고 이 독소조항에 대해서 얘기할 때 민주당에서는 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요. 먼저 했으면 됐지 않냐.

▷ 노은지 : 진작 총선 전에 하지 않았냐, 이런 얘기였어요.

▶ 구자룡 : 이건 독소조항에 대한 맞고 틀리고를 회피하는 것이죠. 그리고 논리는 먼저 했으면 되지 않았냐인데 저희가 얘기하는 건 이 음식에 독이 들어 있어요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지금 먹으라고 하면 독이 들어 있어요라고 하는데 그거의 독을 빼는지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먼저 먹었으면 됐지 않았냐고 얘기하면 먼저 먹거나 나중에 먹거나 독은 독이에요. 옳고 그름의 얘기는 시점과는 상관없습니다.

▷ 노은지 :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민주당에서 특검을 하자고 하는 의혹,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일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결혼도 하기 전에 일이고 결혼하기 전 일을 가지고 대통령 배우자니까 특검하자, 이런 논리 자체가 안 맞다는 얘기를 국민의힘에서 하더라고요.

▶ 구자룡 : 특검의 취지를 생각해보면 특검이라는 건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도입되는 거였어요.

▷ 노은지 : 그렇죠. 국정농단 특검 이런 건 권력형 비리이죠.

▶ 구자룡 : 권력이 너무 세기 때문에 권력에 대해서 파헤치기에는 검찰의 역량이 부족할 우려가 있다. 이런 식으로 도입을 논의했던 것인데 이것은 권력은커녕 결혼도 하기 10년 전에 김건희라는 개인이 있을 때 문제잖아요. 이게 권력형 비리하고 특검 도입 취지하고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당시에도 수사가 있었고 내사 종결이 됐었고 정치권에서 그거를 공격용으로 불씨를 되살리려고 했을 때 문재인 정권에서 2년간 했는데 나온 게 없어서 무혐의 의견으로 계속 올라갔지만 보류, 보류하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거예요. 그러면 특검 도입 취지하고도 맞지 않고 이거는 그냥 개인 공격용인데 거슬러 올라가서 10년 전에도 이미 수사가 몇 번씩이나 됐던 내용을 과연 10년 뒤에 끌고 와서 총선 앞두고 3달 뒤에 하는 것이 10년 전 사건에 대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금 3달 뒤에 하는 건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요? 저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국민들께서 같이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고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얘기했어요. 과거 자신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 특검을 추진했을 때 수사권이라는 건 독립될 필요가 있고 그 독립이라는 것은 국회, 야당, 다수 당의 횡포로부터 독립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이 아까 옳고 그름에 대해서 회피한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때의 입장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틀렸다고 하면서 우리는 입장이 달라졌습니다라는 정도까지 나와야 할 텐데 맥락이 없거든요. 맥락도 없고 옳고 그름에 대한 얘기 회피하고 먼저 했으면 됐지 않냐는 사실 어떻게 보면 그냥 공격하겠다, 선거 직전에 우리가 원하는 선거 세금 80억을 들인 선거 캠프를 꾸리고 싶다는 의도로밖에 저는 읽히지 않습니다.

▷ 노은지 : 특검이 민주당의 선거 캠프처럼 활용되기를 바라서 지금 이렇게 추진하는 것이다. 어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야당의 정치 9단이라고 자칭, 타칭 이렇게 불리시는데요. 이런 얘기까지 했더라고요. 생이별까지 얘기하시면서 장희빈에 대한 비유를 하기도 하고 김건희 여사가 관저를 떠나서 서초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을 얘기를 했는데 이게 맞는 예측이라고 보십니까?

▶ 구자룡 : 그분은 워낙에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틀린 얘기가 워낙 많아요. 많이 맞히는 분은 많이 틀리기도 해요. 그러니까 정치 9단이라는 얘기에 대해서 저는 우상호 의원이 최근에 했던 이야기 그대로 인용하면서 끝내고 싶은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조국 전 장관이 광주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이랬을 때 우상호 의원이 그 형님 감 떨어졌네. 개똥 같은 소리다. 저는 그 얘기만 인용하고 싶습니다.

▷ 노은지 : 조국 전 장관 이슈로 자연스럽게 넘겨보겠습니다. 조 전 장관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이 달갑지 않은 인물이겠죠. 그러다 보니까 연일 권부 쿠데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전두환, 노태우에 빗대기도 하고요. 조 전 장관이 자꾸 이런 식으로 노태우의 길을 갈 거다라고 예견을 하고 있는데 조 전 장관께 어떤 얘기를 해 주시고 싶으세요?

▶ 구자룡 : 형사 사건 챙기기 바쁘실 텐데 왜 이렇게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발언을 하시나, 저는 그거에 대해서 자기 사건에 대해서 법리적으로 뚫고 나갈 방법은 없으니까 자꾸 자기가 정치적인 인물이 되고자 하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냥 이거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프레임이 잘 걸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메신저가 너무 훼손됐거든요.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과거에 그분이 어떤 발언을 했을 때 구체적인 팩트를 얘기하지 않아도 신뢰를 보내주셨던 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분들이 다 사라지고 나서 메신저가 훼손됐을 때 메시지를 아무리 내도 의미는 별로 없어요. 한동훈 장관이 지금 다 내려놓고 시작한 마당에 그 사람의 행동을 봐야 하거든요.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사실 말이 신뢰를 잃은 건 그 사람의 행동 때문에 그래요. 그 사람이 여태까지 해왔던 말에 비췄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의 궤적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었을까라는 게 굉장히 놀라웠잖아요. 심지어 많이 모였던 조국수호대마저도 저희가 속았다고 고백하면서 굉장히 대선 때는 돌아섰을 정도였는데 그분들이 조 전 장관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느낀다면 조국 전 장관도 본인이 지금 하는 발언에 대해서 내가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큼 거짓말을 한 것으로 돼버렸는가. 스스로를 돌이켜서 봐야 할 문제고 계속 발언을 내놓는 건 그냥 처지가 저런 거로라도 주목을 받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고 새로운 기회를 받고 싶어 하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은지 : 메신저가 훼손됐다는 말이 귀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조국 전 장관의 남아 있는 지지자들은 이런 걸 준비하더라고요.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가 돼 있어서 재판을 받고 있고 2월에는 항소심 선고 결과도 나오는데 지지자들이 재판부에 보낼 선처 탄원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유죄가 다 인정이 된 부분인데 지지자들이 이런 걸 한다고 도움이 될까요?

▶ 구자룡 :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상으로 봤을 때 법적인 주장, 양형에 대한 선처 주장 두 가지로 볼 수 있잖아요. 탄원서라는 건 전적으로 양형에 대한 부분이고 무게 중심이 뒤로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법적으로 1심에서도 유죄가 인정이 됐고 실형이 선고가 됐으나 법정 구속만 안 된 상태잖아요. 2심에서 한 방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게 있었다면 1심부터 했겠죠. 이제 와서 그 당시 문서에 대해서 위조에 준하는 행동들을 했던 게 관례였다는 주장이 나오잖아요. 제가 항상 보는 사례는 관례였다는 주장이 나오면 유무죄에 대한 주장은 거의 포기된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 노은지 : 유무죄를 다툴 게 아니라 양형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 구자룡 : 그렇죠. 왜냐하면 보통 그게 무죄 주장을 하면서 관례라는 주장이 등장하는데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런 관례는 없어요. 범죄가 관례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건 형식상으로 유무죄 주장에 대해서 걸어놔야 하는데 보통은 무슨 조항에 의해서, 무슨 판례에 의해서 이게 무죄가 구성이 됩니다라거나 저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이래서 사실관계를 나타내는 듣는 순간 꽂히는 게 있어야 하거든요. 관례라는 건 전국에서 모두가 다 위조를 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럴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양형상 문제로 가고 있구나. 그래서 더더욱이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더 던지고 계시나 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노은지 :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이 달갑지 않을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이준석 전 대표인데요. 탈당하겠다고 못 박은 날짜가 12월 27일. 지난달부터 예고했던 얘기인데 전날에 한동훈 비대위가 뜨다 보니까 탈당 동력도 잃고 같이 할 사람도 없어 보이고 이런 상황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 구자룡 : 저는 처음부터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천화용인이라는 분들과 가깝다고 했지만 정말 가까울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보면 탈당을 함께하지 않으시잖아요. 그러면 과연 함께하는 최측근이라는 존재가 있기는 한가. 이거는 가치와 신념을 통해서 뭉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이준석 대표가 사실 탈당을 내세우면서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몇 번 읽어봐도 잘 모르겠고. 결국은 본인이 10년간 정치를 했던 노원에서는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노원을 탈출해서 대구로 가거나 아니면 내부에서 투쟁을 통해서 국민의힘에 마이너스가 되는 게 두렵다면 나한테 배지를 안정적으로 달아줄 수 있는 지역구를 달라, 이런 의미 아닐까밖에 생각이 안 들었는데. 처음에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에서부터 저는 사실 물리적인 나이에 비해서 굉장히 노회한 정치인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노원을 10년 동안 활동하셨으면 노원 시민에 대한 설득 작업이 있었어야 하는데 노원의 아들이라고 그랬거든요, 본인이. 그런데 그렇게 하고 몇 달 안 됐는데 갑자기 대구에 가겠다고 했었잖아요. 저는 그때 노원을 이렇게 쉽게 버리면 대구는 언제 버릴까, 이런 걱정이 앞섰고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러면 노원에 누군가 후보를 냈을 때 이준석 전 대표가 저지른 일 때문에 사과부터 하고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구나. 다른 당원에게 폐를 끼쳤으나 명분도 없고 결국은 물구나무 서서라도 본인이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분에게는 안정적으로 본인이 배지 다는 거, 이게 앞에 있으니까 당과 그 당이 추구하는 정강 정책에 의해서 이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서 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뒷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분과 어떻게 가치를 같이 하고 신념을 같이 하겠어요. 갈라지는 건 본인의 그런 행보 때문에 벌어지는 거다라고도 생각했습니다.

▷ 노은지 : 원래는 11시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어제 공지된 거로는 장소가 오후로 바뀌었고 노원구 상계동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요. 국회에서 하려다가 장소를 바꾼 이유는 뭐라고 추정할 수 있을까요?

▶ 구자룡 : 글쎄요, 허은아 의원께서 잡아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사이에서 문제인지 갑자기 변경된 건 사실 처음부터 기획해서 움직인 건 아니라서 저도 굉장히 의아했거든요. 내부 사정까지 제가 굳이 추론해서 얘기할 건 아닌데 그냥 노원에서 한다는 얘기 듣고 노원 시민들에게 면목이 없는데 과연 노원에서 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노원 시민들에 의해서 어떻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실까. 저는 그 모양새가 너무 안 좋았거든요. 왜 10년간 정치를 하셨는데 지금도 노원에서 민주당 가상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지. 노원 시민들께서 왜 실망하셨는지 생각한다면 오늘도 메시지 대부분은 노원 시민께 사과의 말씀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은지 : 상계동에서 하는 만큼 지역구민에게 사과를 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도 이준석 대표를 당장 만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먼저 제안할 생각도 없는 것 같아요. 여러 차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같은 대답이 돌아오는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특정한 사람을 전제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실 원 오브 뎀이라는 얘기 같아요. 이준석 대표가 엄청 커서 이 사람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 구자룡 : 가치와 신념에 따라서 움직이시는 분이니까 그렇죠.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어떤 사람과 타협할 때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 서로 내려놓고 서로 양보하고 이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어떤 걸 추가하고 어떤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저는 솔직히. 그리고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본인이 얘기하신 적은 없거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금 국회의원이너무 쉽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내려놓고 시작하셨잖아요.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들어오신 거예요. 그러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회의원이아니라면 당내에서 입지가 그때 가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거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거든요. 그런데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준석 전 대표께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거든요. 저는 여태까지 이끌어오셨던 선배 정치인에 대해서 예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분들께서 지금 여러 가지 상황으로 희생하시는 분들이 나오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희생이라고 하면서 밀어낸 공간이 내 자리라는 식이 청년 정치의 모습이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물리적으로 나이가 어린 것이 청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행동이 젊어야 하는데 젊은 정치인으로서 모습은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그런 모습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서 보인다면 앞으로 얘기할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저는 잘 볼 수 없었거든요. 지금 상태로라면 얘기할 의제 자체가 마땅하지 않거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이 듭니다.

▷ 노은지 : 생물학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였는데 그 말이 떠오르는 말씀이셨습니다. 구자룡 변호사와는 여기까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자룡 : 감사합니다.

<시그널 Pick>

▷ 노은지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첫 발걸음을 뗐는데요. 총선 불출마,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 두 가지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를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정훈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은지 : 저희가 댓글로 질문이 많아서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시대전환 대표이시냐, 왜 국민의힘 의원이 아니냐는 질문이 꽤 많았어요. 직접 설명을 해 주십시오.

▶ 조정훈 : 다 끝났고 아마 이 방송을 2시간 후에 했으면 국민의힘이었을 것 같아요. 선관위에서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대표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바뀌었다. 또 조정훈 의원의 당적이 국민의힘과 합당했다는 공고문에 도장을 찍어줘야 합니다. 오늘 오전에 있을 예정입니다.

▷ 노은지 : 한동훈위원장으로 바뀌고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바뀌고 다 같이 공고가 되는 거군요.

▶ 조정훈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2시간 후에는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하십니다. 이 질문도 드리고 싶은데요. 방송 바로 직후에 법안 관련 기자회견이 잡혀 있으시더라고요. 어떤 법안을 내시는 거예요?

▶ 조정훈 : 이 와중에 법안 발의를 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그렇죠? 저는 정치의 본질이 국민들의 삶을 돌보는 거기 때문에 끝까지 제 일을 하고 싶은데요. 다른 게 아니라 불법 성매매 전단지.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식당가 술집들 앞에 뿌려져 있는 게 너무너무 싫어요. 제가 이사해서 걷고 있는 마포구 도화동에 너무 많아요. 그래서 지금 이걸 어떻게 하면 근절할 수 있을지. 그래서 이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에게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담는 법안을 지금 개정하고 있고요. 경찰청, 구청 등등과 함께 강력하게 단속해서 연말 연시가 지나면 이 불법 성매매 전단지를 없애는 게 제 목표입니다.

▷ 노은지 :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서 본회의도 미루어지고 해서 법안 처리가 안 됐는데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조정훈 : 이것조차 발목을 잡으면 진짜 안 되죠.

▷ 노은지 : 민생을 위한 건 민주당도 이제 동참을 해 주겠죠.

▶ 조정훈 : 왜 그런 확신이 흩어지는 걸까요.

▷ 노은지 : 한동훈 비대위원장 어제 임명을 했는데요. 친한계로 분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친하다는 얘기냐고 했는데 성이 한씨다 보니까 친윤 이런 것처럼 친한계 얘기가 나오던데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잖아요, 어제 한동훈 위원장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조정훈 : 말로만 내려놓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려놨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연설, 취임 연설이죠. 가장 인상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하나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 쉽지 않은 거였는데 포기하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본인 스스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겠다. 굉장히 큰 던짐이 있었고 울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수사들도 있었지만 이 알맹이가 없었으면 속빈, 아무것도 없는 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정말 비례대표도 지역구도 출마하지 않겠다,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저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국민의힘 정치가 국민 눈높이에 다시 맞게 보완되기 위한 하나의 시작, 내려놓기의 시작이다. 민주당에서 굉장히 당혹스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있는 의원이 한 둘이 아니고. 그렇죠? 서로 출마하려고 아우성이잖아요. 극적 대로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불체포 얘기를 해 주셨년데 앞으로 공천 방향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고요. 그 외의 취임사 중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어제 꽤 긴 수락 연설이었고 눈에 띄는 단어들도 꽤 많았거든요. 의원님이 보시기에 어떠셨어요?

▶ 조정훈 :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은 아마 보수 정치인 중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계속 제 워딩은 우리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국민의 국자, 국가를 위해서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는 시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거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신선했고요. 일견 충격적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동료 시민이라는 말이 오바마전 대통령 연설에서도 등장했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조정훈 : 굉장히 중요한 의미입니다. 문자 그대로 100번을 곱씹어 보면 진짜 다시 한동훈 장관과 제가 그렇게 각을 이루고 싶었던 586 운동권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배 계급입니다. 내가 국회의원이돼서, 정치인이 돼서 말은 안 하지만 선거 기간 3, 4주 열심히 고개 숙이고 다니면 평생 지배 계급으로 살 수 있다. 지배 계급으로 군림하는 사람들에게 시민들에게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죠. 왜냐하면 내가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 보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동료 시민, 마이 펠로우 시티즌이라고 썼다는 것은 시작에서, 눈높이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1cm도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겠다는 결심인 것 같아요.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다들 국민의힘에서 붕붕 띄우고 있잖아요, 여론에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정말 애정 어린 충고를 한다면 이 취임 연설문에서 동료 시민이라고 했던 것. 좌우 고민하지 말고 시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적절치 않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하는 정치를 앞으로 해 나가시면 지금보다 더 큰 박수를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 노은지 : 어제 취임사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표현이 같이 함께하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바로 지금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때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가사를 사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사실 서태지라는 가수의 가삿말을 인용했다고 하는 거에서 진짜 70년대생 X세대 정치인이 등장한 거구나. 이런 느낌이 왔거든요.

▶ 조정훈 : 맞아요. 아주 오래전에 한 위원장과 식사 자리를 했을 때 서로 92학번으로써 학생 운동의 끝물, 새로운 시작, 그 상징은 서태지였다. 저도 학생 운동을 기웃기웃거리다가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가 신촌의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제가 끝까지 들었어요. 그 뒤로 저는 다시는 학생 운동을 안 했습니다. 저를 열어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런 음악도 있을 수 있구나. 이런 가사도 있을 수 있구나. 저는 조직과 집단에서 개인의 발견이었고 우리 조직에 맞추기 위해서 내가 아닌 척 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메시지는 나는 나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거였거든요. 그걸 인정해 달라. 내 색깔, 내 모습 꾸미지 않겠다. 있는 그대로 봐달라. 저는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 여의도 문법,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 해도 안 된다, 나는 내 갈 길을 가겠다. 저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아까 얘기한 대로 자기 고집대로 가는 그 길이 아니라 지배 계급이 되기 위한 지름길이 아니라 동료 시민들의 정치를, 국민들의 삶, 시민들의 삶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은 저는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두 분 다 서태지 팬이신 것 같습니다.

▶ 조정훈 : 제가 이걸 네라고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해보라고 할까 봐.

▷ 노은지 : 노래를요? 노래는 안 시킬게요.

▶ 조정훈 : 다행입니다.

▷ 노은지 : 두 분이 가수 서태지 씨 주제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하니까 92학번 동시대로서 서태지를 두고 느낀 공통점이 많아 보여서 다시 여쭤봤어요.

▶ 조정훈 : 맞아요. 많은 분들이 저와 한동훈 위원장을 X세대라고 하는데 97세대는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민주당 97세대 정치인들이죠. 선배들의 후배가 되겠다, 막내가 되겠다, 그래서 그 길을 가고 정치인의 기회를 얻어서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도 존중합니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과 저 같은 사람은 선배들의 막내기 되기를 거부한 사람이다. 전반과 후반이 있다고 치면 전반부의 막내가 아니라 후반부의 첫 페이지가 되겠다. 80, 90세대와 연대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첫 세대가 되겠다고 결심한 정치인이 공존하는 게 97세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 노은지 : 97세대 얘기를 하셨으니까 확실히 비대위 인선은 젊어질 거다, 이렇게 예상들을 하잖아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조정훈 : 평균 나이, 주민등록증 까서 다 해서 열댓 명을 해봤더니 평균 나이 몇 살이다, 이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다는 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생각이 젊은 거고 두 번째는 생물학적 나이도 중요합니다.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한동훈 장관보다 나이가 몇 년 위라고 하더라도 저는 충분히 기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어제 한동훈 장관이 정교하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처럼 얘기를 하셨거든요. 사실 의원님과도 법사위에서 정책과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가 두 분이 친해지신 거잖아요. 최근에도 소통을 하실 것 같은데 한 장관이 지금 당에 들어와서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지금 저희 기자들이 취재하는 것은 비대위 인선 이런 부분이지만 사실 한 장관은 인선뿐만 아니고 앞으로 본인이 보여줄 만한 정책 이슈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을 것 같거든요. 최근에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누셨어요?

▶ 조정훈 : 최근에 나눈 얘기를 넘어서 한동훈 비대위는 대략 30일 안에 승부가 나야 합니다. 30일도 긴 시간이죠. 왜냐하면 1월 10일 전후로 공관위가 뜨고 1월 말쯤이 되면 지역구를 어떤 지역으로 전략을 하느냐, 어떤 의원을 탈락시키느냐, 선거판이 될 거기 때문에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공천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30일 정도 정교하고 촘촘한 액션 플랜이 필요합니다. 29일에 출범하면 첫 메시지를 뭘 낼 것인가? 결국 비대위는 메시지와 행보와 그리고 주요 발표하는 내용들 아니겠습니까? 물론 인선의 면면들도 중요하겠지만. 30일 플랜을 아주 촘촘히 짜고 하루하루가 승부수라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하고 따라서 비대위도 크게 꾸릴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인원이 최대 15명까지 할 수 있는데. 그렇게도 필요 없다고 보십니까?

▶ 조정훈 : 저는 최소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탕평책을 쓴다고 불편한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임명직 권력입니다. 선출직 권력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릅니다. 선출직 권력은 권력의 견제를 위해서 최고위원들이 존재하고 권력을 나눕니다. 비대위원장은 임명직 권력이기 때문에 본인이 혼자 책임을 지는 겁니다. 비대위원들은 위원장을 도와주는 사람이지, 권력을 나눈다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들. 그것이 다섯이면 어떻습니까? 별동대처럼 신속하게 움직이는 비대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노은지 : 어제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는 생물학적 나이라는 것은 열정이라든가 헌신할 자세하고 꼭 그렇게 제안할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789 비대위가 나오니까 생물학적으로 젊다고 젊은 게 아니다. 이런 표현을 쓴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런 생각을 평소에도 갖고 계셨나 봐요.

▶ 조정훈 : 열정과 헌신과 또 한 가지는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안타깝게도 청년 정치에 대한 화두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 기존 청년 정치에 대한 실망감도 있는 것 같고요.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청년이라고 무조건 정치 무대 중앙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치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이길 수 있을 만한 인생의 궤적, 삶의 이력,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 싸운 것이 검증된 사람들, 표현하면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와서 자기가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을 법과 제도로 풀어낼 수 있는, 저는 보수 정치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 조건 중 하나는 실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 정치인들은 달을 가리키면서 가자고 하죠. 거의 못 가지 않았습니까? 천국을 약속한 모든 정치인들이 맡는 건 지옥이라는 표현이 진보 정치인들에게 종종 붙는데요. 보수 정치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앞으로도 실력 있는 사람을 주로 인선할 거다, 이런 방향성도 보이는 것 같은데요. 어제 임명 직후에 발탁한 인사가 또 눈길을 끌었는데 비서실장 인선을 바로 발표를 했거든요. 75년생 김형동 의원, 영남 초선인데 두 분이 사실 접점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김형동 의원도 어제 한동훈 장관이 바나나단지 우유 먹는 취향을 처음 보고 그걸 좋아하시나 봐요. 이런 얘기를 나누시는 걸 보고 두 분이 친분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75년생 김현동 의원 발탁은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 조정훈 : 신선하죠. 짐작컨대 이민청과 관련해서, 김현동 의원은 제가 압니다. 75년생이고 그다음에 한국노총 출신이고 국민의힘에서 꽤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요. 저는 한동훈 장관이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 임명했을 때 두 분 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봅니다. 비서실장은 어떻게 보면 자기 혀처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고 김형동 의원은 의원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닌데 비대위의 비서실장을 맡았다는 건 지역에 대한 굉장한 결심이거든요. 두 분이 잘 케미를 맞췄으면 좋겠고 한 장관이 여의도에 기웃거린 적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요. 여의도에서 기웃거린 적이 없어서 정치 검사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한동훈 장관을 정치 검사라고 하면 대한민국 모두가 정치 검사가 될 수 있다. 여의도를 굉장히 어색해했고 여의도는 원래 이래. 왜 그래. 항상. 여의도 왜 그래? 처음부터 끝까지 왜 그래. 여의도 문법, 여의도 사투리를 싫어하는 게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왜 국회에서 연설을 하지 않고 당사에서 하는지도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당사 크기가 큰지 기자들한테 미리 물어보시고 당사 와 본 적이 없어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뭔가 한동훈식 어법이 새롭고 민주당을 향해서 콕콕 찌르는 게 있잖아요. 불출마 선언을 해버리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사람만 공천을 주겠다고 해버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아바타다, 김건희 호위무사다, 이런 식의 단어를 붙이고 있거든요. 민주당에서 자꾸 이러는 것은 국민에게 반향이 있을까요?

▶ 조정훈 : 저는 민주당에게 대실망했습니다. 두 가지의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실력 없음. 두 번째는 본인들이 굉장히 곤혹스러워함.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실력 없음은 한동훈 장관안 연설문에서 빠진 게 뭔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한동훈 장관의 연설문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하나를 넣자면 이번 총선 이후 또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우리 국민들이시잖아요. 어떻게 그분들을 품을지, 통 큰 정치를 어떻게 할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쉽다고 민주당에서 평을 했으면 한동훈 장관도 고개를 끄덕였을 수 있습니다.

▷ 노은지 : 그 부분은 수용했을 수 있겠네요.

▶ 조정훈 : 그렇죠. 왜냐하면 결국 정치라는 게 죽고 사는 싸움이지만 그 싸움이 끝나고 나면 다시 같이 살아야 하는 거거든요. 대한민국이니까. 그런 메시지가 없었다고 한마디 던졌으면 한동훈 장관참조하겠다, 이러면 될 텐데 괜히 점잖해져라, 겸손해져라. 윤석열 아바타다. 그냥 민주당은 결국 자기네 지지층들에게만 소구력 있는 메시지만 계속 발산하는 것 같고 이 과정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불체포특권에 대한 집착,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뭐든지 다 하려는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의 실력 없음의 저 끝은 어디인가? 아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고민스러운 건 민주당의 97세대 의원들이 여럿 있거든요. 이름은 거명하지 않겠지만 다 아시잖아요. 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제 취임 연설을. 진짜로 그분들조차 일절 논할 것 없다,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하시는지. 아니다, 이게 맞다, 민주당도 바뀌어야 한다고 민주당 내에서 도발, 민주당 내에서의 개혁을 다시 한번 시도하실지 궁금합니다.

▷ 노은지 : 일단 내부적으로 민주당에서도 너무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이렇게 그냥 평가절하하는 모습, 그것만으로 우리에게 얻어지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도 이걸 발판으로 쇄신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내부적으로만 있는 것 같아요. 폭발적으로, 공개적으로 터져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맞닥뜨릴 숙제가 하나 있잖아요. 저희가 아까 구자룡 변호사와 얘기를 나눴는데 내일 당장 국회에서 본회의가 있고 특검법, 민주당이 아마 단독으로라도 처리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되는데 최근에도 보면 김건희 여사가 일절 동행하지 않더라고요. 지금의 상황, 한동훈 장관의 임기가 시작됐으니까 부담을 덜어주려는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 힘이 실릴 거라고 보세요? 용산에서도 여사 일정을 줄이는 이런 상황이.

▶ 조정훈 : 민주당은 정권 시작한 이래로 처음부터 끝까지 김건희 여사가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죠. 아마 이렇게 오랫동안 공격을 받아본 영부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원칙은 명백합니다. 법 앞에 누구도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 의혹들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는 밝혀야겠죠. 그리고 만약에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그걸 누가 부정하겠습니까? 한동훈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차 그거는 맞다고 하실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금 현재 특검법을 지금 모양으로 통과하는 것이 국민의 궁금함과 의혹을 해소하는 길이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작년인가요? 재작년에 김건희 특검법 반대하면서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때 생각으로 다시 돌아가 봅니다. 그때 만약에 특검법이 통과가 됐으면 우리 정치는 그 이후 1년 반 동안 올스톱이었을 겁니다. 어떤 것도 통과하지 못하고 수사 생중계를 했잖아요. 모든 정치부 기자가 서초동 가서 진 치고 있었을 겁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멈췄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관계는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 하지만 우리가 지금 만만한 시대가 아닙니다. 특히 내년 2024년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대선과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세계 질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저는 사실관계는 사실관계대로 확인하면서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저는 한동훈 위원장에게 가장 큰 숙제는 이준석 탈당을 막는 것도 아니고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내용도 아니고요. 우리 정치의 결핍한 부분, 가장 못 본 부분이 미래의 의제라고 생각해요. 국민의힘이 지금 집권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 2년 돼 가지 않습니까? 도대체 남은 3년 동안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꿀 건데,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다들 하나씩 던져야 합니다. 인기 없어도 이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던지면서 집권당 책임당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 탈당 지금 말린다고 되겠습니까? 탈당하고 나셔서 창당을 하실 수 있을지 저는 아직도 회의적이지만 하시고 나서 보수 정치를 하실지, 중도 정치를 하실지 잘 모르겠고 어떤 철학과 가치, 아무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창당하고 나면 발기인대회에서 선언문이라도 하나 쓰셔야 하잖아요. 그거 읽어 보고 결이 맞으면 같이 할 수 없고 안 그러면 제 갈길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사실은 사실대로 확인하되 정치 논리에 휘둘릴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언론에서 난제라고 꼽는 두 가지가 한동훈 앞에 놓인 숙제가 아니다. 미래 의제를 발굴하는 것, 그 말씀이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준석 전 대표는 아까 잠깐 하셨는데 어쨌든 두 분이 계속 서로 토론하자, 이런 얘기가 오갔던 사이시니까. 본인이 날짜를 못 박은 날에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 같은데요. 한마디 해 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세요?

▶ 조정훈 : 그게 오늘인가요?

▷ 노은지 : 오늘입니다.

▶ 조정훈 : 실은 어제 11시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했잖아요. 저는 제가 바로 그 앞이에요. 어쩌면 마주 칠 수 있겠다. 그래서 짧지만 무슨 덕담을 해드릴 수 있을까 했어요.

▷ 노은지 : 두 분이 마주칠 뻔했는데 무산이 된 거군요.

▶ 조정훈 : 제가 노원구 가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창당을 해보고 상장시키지 못하고 엑시트한 사람 입장에서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이준석 대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자산, 더 이상 신상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동훈 장관과 이준석 전 대표가 투샷으로 화면에 잡히면 누가 더 새로울까요? 10살 많은 한동훈 장관 더 새롭거든요. 그만큼 본인의 정치적 자산이 소진된 겁니다. 그리고 희미해진 거고요. 이걸 다시 되돌리려면 굉장히 깊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할 거고 어쩌면 이번 총선을 넘어서 상당 기간 제야에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 길보다는 현실 정치에 빨리 발을 들여서 그동안 갈고 닦은, 아주 오래전 얘기지만 저한테 개인적으로 자기도 준비하고 있던 정책 의제들이 있었다고 했거든요. 그런 의제들이 뭔지 드러내놓고 국민들한테 검증을 받고 인정을 받는 시간을 갖는 게 낫지 않을까. 지금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고요. 정치라는 것이 최소한의 길이 막히면 차선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이루는 업입니다. 지금 5시간 남았을까요? 3시까지. 깊은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은지 :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시간 뒤에 국민의힘 의원이시고 지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이시니까 두 번째까지 영입 인재를 발표했는데 젊은 인재들이 꽤 많아서 MZ세대 영입을 했다. 2002년생도 있고 이랬잖아요. 앞으로 추가 발표가 언제 있는지,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컨셉이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 조정훈 : 우리 노은지 앵커님이랑 방송하고 있는데 제 머릿속에는 노은지 앵커님 같은 분이 정치하면 좋을 텐데.

▷ 노은지 : 제가요? 현업 정치부 기자여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 제안을 공식으로 해 주시면 고심해 볼게요.

▶ 조정훈 : 그렇습니까? 바로 회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거죠. 저는 인재 영입은 꽃꽂이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을 할 공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 찼으니까. 비례대표 현역 의원이 지역구 의원하고 싸우는 국면이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채우지 못한 당협위원장 자리만 30자리가 넘습니다. 정말 20년 만에 온 보수 정당의 물갈이의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제대로 못하면 20년을 또 기다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정말 전권을 뺏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이 지나면 다수 당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수 당의 면면들이 민주당보다 새롭고 개혁적인 우물로 가득 차야 합니다. 적잖은 분들이 친하니까 비대위 가야 하지 않냐?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자리에서 정말 인재 영입을, 누군가는 리크루트를 해 와야 말을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가 맡고 있는 일이 다음 총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일을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노은지 : 비대위원 제안은 아직 안 받으신 건가요?

▶ 조정훈 : 제안 받은 적은 없습니다. 받아도 크게 고민할 것 같지 않고요.

▷ 노은지 : 기자들 질문 많이 받으실 것 같아서 제가 대표로 여쭤봤어요. 제안 받으신 게 아직은 없다고 하십니다.

▶ 조정훈 : 어쩌면 가까운 친구는 가끔씩은 멀리 있어서 서로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생각도 해봅니다.

▷ 노은지 : 조정훈 의원과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정훈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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