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회장님 입맛도 잡았죠"...국내 첫 어린이 간편식 '푸디버디'
"특히 라면은 회장님께서 4번 이상 시식하셨어요. 인공조미료 없이 최대한 깔끔하고 진한 맛을 내라고 주문하셨죠."
푸디버디는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꼬박 1년 정도 걸렸다. 두 직원은 제품 기획 초반 어린이 간편식 시장이 발달한 영국과 미국을 찾아 2주간 현지 마트에서 구입한 제품을 직접 조리해서 먹었다고 한다. 노 매니저는 "출장 기간 끼니마다 질릴 정도로 어린이 간편식을 먹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와 맛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푸디버디 핵심 소비층을 4~8세로 설정했다. 0~3세는 이유식, 연약식 단계를 거쳐 부모가 먹는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이 많이 노출되고 실제로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 시기다. 대표적인 메뉴가 라면이다. 이 매니저는 "아이가 라면을 먹고 싶어하면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물을 잔뜩 넣거나, 스프를 반만 넣는데 이렇게 끓이면 싱겁고 맛이 없다"며 "나트륨을 줄이면서 라면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연구팀과 수 백개의 샘플을 만들어 시식했다"고 설명했다.
푸디버디 라면은 나트륨이 1050~1080mg으로 일반 라면보다 20% 이상 적지만 전혀 싱겁지 않다. 사골육수와 마늘, 양파 등 천연 식재료로 감칠맛을 채웠다. 얼큰한 느낌만 내고 맵지 않은 빨간 국물은 고춧가루와 파프리카에서 추출한 색소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즉석밥, 국물요리, 볶음밥, 핫도그 등 푸디버디 브랜드 제품군은 25종에 달한다. 하림은 앞으로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푸디버디 브랜드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분홍빛에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넣은 푸디버디 패키지 디자인도 매우 공을 들였다. 노 매니저는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캐릭터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서 12종의 캐릭터를 선별해 직접 디자인했다"며 "패키지 색상과 디자인이 다른 여러가지 버전의 모형을 만들어 마트 매대에 직접 가져가서 눈에 잘 띄는지 여러번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다.
푸디버디는 지난달 초 출시 일주일 만에 쿠팡에서 라면 등 일부 품목이 여러 차례 일시 품절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어른들이 먹어도 괜찮은 맛"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노 매니저는 "4~8세 어린이를 위해 밥, 면, 반찬, 간식까지 많은 카테고리를 출시한 브랜드는 푸디버디가 유일무이하다"며 "레토르트(상온보관 식품) 특유의 냄새가 없고, 제품 퀄리티가 우수하다는 후기와 함께 재구매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내년 푸디버디 목표 매출을 300억대로 설정했다. 약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어린이식 시장에서 출시 초반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4~8세 어린이 식품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84년생 OOO"…'췌장암 사망' 최성희씨 괴롭힌 상간녀 신상 폭로 - 머니투데이
- '돌려차기·롤스로이스 남 저격' 123만 유튜버, 암투병…"많이 아팠다" - 머니투데이
- "올해 이 사건은 못 잊어"…묻지마 흉기 난동 제친 1위는? - 머니투데이
- "저작권료 月1500만원씩 찍었다"…역주행 신화 쓴 신효범 이 노래 - 머니투데이
- '태국 재벌♥' 신주아 "신혼집 방 대략 10개…수영장·별채 따로" - 머니투데이
- 미국, 환율 관찰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일본·중국도 포함 - 머니투데이
- 한번 오면 수천만원씩 썼는데…"중국인 지갑 닫아" 면세점 치명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머스크도 환영? - 머니투데이
- "연예인 불러와 수능 전날 밤 '쩌렁쩌렁'"…대학축제에 학부모 뿔났다 - 머니투데이
- "죽쑤는 면세점, 임대료가 연 8600억"…철수도 못한다? 위약금 어마어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