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박민식 "험지출마 결심했다…한동훈 불출마에 당도 빨라질 것"

2023. 12.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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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에서 험지 출마 제안,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
- 민주화유공자법 입법독주 못 막은 책임 느껴
- 한동훈 '반성' 와닿아, 불출마는 헌신적 결정
- 초스피드로 불확실성 제거, 당도 빨라질 것
- '윤석열 아바타'? 野 공격은 '한동훈 포비아'
- 당정관계엔 지지자도 갸우뚱, 변화 기대
- 한동훈 직언할 사람, '예스맨' 캐릭터 아냐
- 이준석 당에 공 세운 분, 실망 안 줬으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2월 27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김태현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어제 비대위원장직 수락연설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민후사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한동훈 비대위는 과연 국민의힘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그리고 같은 날 한 위원장과는 반대로 이임식을 마치고 총선에 나설 예정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박민식 : 안녕하세요. 박민식입니다. 오늘부터 이제 장관 아닙니다.

▷김태현 : 그래서 저희가 전직으로 불러드립니다. 어차피 현직은 없으시니까요.

▶박민식 : 네.

▷김태현 : 장관님, 어제 이임식 하시고 나서 노조로부터 상도 받으셨다고 하던데요. 무슨 상을 받으신 거예요?

▶박민식 : 상은 사실 여러 개 받았는데 그중에서 또 이례적으로 노조에서까지 상을 줬다. 최고의 장관상이다 이렇게 약간 오글거리게 상을 주셨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민식 : 네.

▷김태현 : 재임하시면서 노조랑 관계가 좋으셨나 봐요?

▶박민식 : 우리 국가보훈부 직원들, 말단 직원부터 간부까지 너무 헌신적이고 유능해서 저는 20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 그룹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평가하고 싶고, 제 개인적으로도 가장 보람 있는 그런 시절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보훈부 장관 시기가요?

▶박민식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어제 우시는 것 같던데요. 지금 사진 유튜브로 나갑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뭐예요? 인사말 하시다 마시고 잠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박민식 : 제가 눈물 흘린 것보다 갑자기 우리가 62년 만에 보훈부 승격도 이뤄냈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현장에서 우리 직원들이 좀 흠칫흠칫 하고 분위기가 약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동안 우리 국가보훈부로부터 너무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에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같이 벅차올랐다, 약간 감정이입이 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뭔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서 사명감도 있으시고 더 많은 일도 하셨고 이렇게 보이는데요. 그런데 굳이 이 중요한 보훈부 장관을 그만두시고 총선 출마하시려고 하는 이유는 제가 뭐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박민식 : 저도 솔직히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제가 정치인이기 때문에, 또 저보다 더 탁월하고 유능한 그런 분들, 후임자가 있기 때문에 믿고 제가 원래 있었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또 지금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요. 또 제가 몸담았던 우리 당이 상당히 지금 어렵지 않습니까? 지금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다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차피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옆에서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장관님, 장관님의 지역구에 대해서 사실은 분당을 얘기가 많았어요.

▶박민식 : 그렇습니다.

▷김태현 : 분당에 오래 사셨다고 하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김은혜 전 수석, 박민식 전 장관 해서 장관 대 수석의 분당을 혈투다 뭐 이런 언론의 기사가 있었는데요. 분당을이 아니라 영등포를 가시겠다, 출마지역은 당에 백지위임하겠다 이런 이야기하셨거든요. 갑자기 왜 그렇게 가신 거예요?

▶박민식 : 갑자기는 아니고요. 제가 사실 분당에 20년 넘게 살고 있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분당을을 작년부터 당에서는 다 알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한 3주일, 한 달쯤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로 어렵고 이런 마당이기 때문에 장관이다 수석이다 이런 사람들이 좀 나서야 되지 않느냐.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여튼 한 3, 4주일 전에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김태현 : 당에서 요청이 있었어요?

▶박민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해야 되겠다, 말로만 헌신이다 희생이다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도 나서야 되겠다 해서 그런 결심을 한 2주일 전부터 확실하게 피력을 했고요. 지금은 방금 말씀드린 대로 백범 김구 선생이 그런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낭떠러지에 매달린 손을 놓아버리는 그런 용기가 있어야 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금 우리가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선 것 아니냐. 그래서 그런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가 동참해야 되겠다라고 그렇게 결심을 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장관님, 그런데 하필 지역 중에서 영등포을입니까?

▶박민식 : 특정한 지역구에 대해서 제가 뭐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고요.

▷김태현 : 그런데 언론에 그렇게 많이 보도가 돼 있더라고요.

▶박민식 : 당에서 그런 요청이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당에서 요청이 박 장관님, 영등포을로 가셔서 김민석 의원과 맞대결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지역구까지 콕 찍었다는 거지요?

▶박민식 :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민식 : 네.

▷김태현 : 당에 누가 그런 제안을 해 주셨는지 밝혀줄 수 있으신가요?

▶박민식 : 여러 지역구를 말을 한 것은 사실이고요.

▷김태현 : 아, 여러 지역들.

▶박민식 : 여러 지역 중에 그것을 가장 무겁게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제가 국가보훈부 장관을 했고, 최근에 민주화유공자 법안 같은 것이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김태현 : 그랬지요. 거기에 대해 좀 비판적이셨고요.

▶박민식 : 저는 오래전부터 제 직을 걸고 이런 민주화유공자 법안을 막겠다, 직을 걸고. 그렇게 공언을 했었는데요. 최근에 정무위에서 그것이 강행처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그것을 목격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 가치를 완전히 거꾸로 뒤집는 그런 작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입법부의 독주가, 입법권 남용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심하게 가는데도 이것을 막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어야 되나 한탄을 했었는데요. 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래서 당에서도 아마 586 운동권 출신 의원의 상징과 같은 김민석 의원의 지역구를 찍은 것 같은데요. 박민식 전 장관은 그걸 받으신 거잖아요. 그러면 지금 다른 장관이나 수석 출신 의원들한테도 당에서 박민식 전 장관한테 하듯이 그런 요청이나 연락들이 많이 간 걸로 알고 계십니까?

▶박민식 : 뭐 제가 다른 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만약에 갔다고 하면 다른 장관 출신이나 수석 출신들도 당의 그런 요청을 받아서 험지 출마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박민식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은 우리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장관님,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비대위원장 수락연설 어떻게 들으셨어요?

▶박민식 : 제가 직접 듣지는 않고 나중에 워딩을 봤는데요. 저는 민주당이 그렇게 국민 신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가, 함께 반성하자. 그런 대목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저는 상당히 와닿았고요. 기본적으로 우리 한동훈 위원장 불출마 선언 이런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 아주 당을 위한 헌신적인 결정이었다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의 후폭풍 이것에 대한 오늘 언론보도들이 많던데요. 김기현 전 대표의 울산 출마는 가능할 걸로 보십니까, 아니면 조금 어려울 걸로 보십니까?

▶박민식 : 정치인이 또 자기의 역할이 다 있고,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어떤 기대, 본인의 어떤 결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은 일단은 본인한테 맡겨두셔야 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기현 전 대표가 지금 역할이 또 많이 있다 그런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출마하는 게 맞다는 의미세요? 아니면 불출마를 해야 된다는.

▶박민식 : 아니, 출마 불출마를 떠나서 그분의 어떤 경륜이나 또 여태까지 당에 대한 기여나 이런 것을 보면 이번 총선 국면에서 할 중요한 역할이 많이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언론의 해석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의 기준으로 용기와 헌신 얘기하고, 헌신 얘기하는데 본인은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영남권의 중진의원들하고 친윤 핵심의원들에게도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이런 관측이 있어서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민식 : 어떻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그전에 어디 뭐 종로구 출마다, 또 비례대표다 이런 호사가들의 평가와 예측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제 본인 스스로 불출마를 공표하면서 이 거취에 따른 내외부적으로 여러 가지 변동성이 사실은 컸었는데 이런 부분을 아주 초스피드로 본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 것은 저는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로 말미암아 내부적으로도 우리 국힘 후보들 역시 어떤 공천과 관련한, 또 출마와 관련한 어떤 당의 절차, 또 본인 스스로의 어떤 진퇴 여부 이런 것에 대한 결정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아마 박민식 전 장관님처럼 좀 어려운 지역, 험지 출마를 선택하는 중진들이나 장관, 수석 출신 의원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박민식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정관계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핵심 중에 하나일 텐데요. 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런 얘기했거든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질문에 "여당과 정부는 각자 할 일을 하는 기관이다, 동반자적인 관계다." 뭐 이렇게 대답했던데요. 이 연급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당정관계요.

▶박민식 : 그 부분 제가 정확하게는 못 봤는데요. 저는 수직적 당정관계라는 게 극단적으로 말을 하면 언론이나 특히 야당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결국에는 윤석열의 아바타 아니냐 뭐 이런 식으로 많이 비난을 하는데요. 일단 그 부분은 저는 프레임에 불과하다. 특히 야당에서 그렇게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라고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의 한동훈 포비아라고 해야 되겠습니까? 오히려 한동훈에 대한 그런 공포감이 은연중에 많이 스며들어 있어서 선제적으로 그렇게 프레임을 짜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태현 : 어떤 점에서요?

▶박민식 : 그동안에 어떤 당정관계라는 것이 생산적이고 또 때로는 긴장되고 때로는 협력하고 이런 생산적인 관계였었느냐라고 하면 우리 지지자들조차도 그렇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기존의 그런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상당한 변화를 보여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국무회의에서 거의 한 2년 가까이 한동훈 장관하고 일을 하시고 많이 만나셨을 것 아니에요.

▶박민식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옆에서 보셨을 때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할 말은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아니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보십니까? 옆에서 지켜보신 바로는요.

▶박민식 : 저는 직언을 할 사람으로 봅니다. 제가 보니까 워낙 강단 있고 소신이 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본인의 캐릭터도 그런 데다가 또 지금 우리 당 내외의 상황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나 지지자들의 요구가 이런 수직적인 당정관계를 좀 혁파해라 이런 요구가 있지 않습니까? 본인 캐릭터도 그런 데다가 주변의 그런 요청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예스맨으로 그렇게는 못 할 겁니다. 아마 본인이 하려고도 하지 않겠지만, 캐릭터도 안 맞고. 저는 그런 부분은 확실하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장관님, 정부에서 당으로 돌아오셨으니까 당 얘기 하나 더 질문드리지요. 이준석 전 대표 오늘 탈당 선언하고 신당 창당할 것 같던데요. 이준석 전 대표를 당에서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신당 창당하면 총선 때까지 계속 따라가게 놔둬야 되는 거예요, 언젠가는 껴안아야 되는 거예요?

▶박민식 : 오늘부터 저도 정치인 첫날인데요. 제가 지난 대선 때도 우리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에, 이준석 그 당시에 갈등이 여러 번 있었지 않습니까?

▷김태현 : 여러 번 있었지요.

▶박민식 : 그때도 개인적으로도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도 한 기억이 나는데요. 이번에 제가 보훈부 장관하면서 느낀 게 우리 역사라는 것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이어져서 대한민국 역사책이 되는 것 아닙니까? 중간에 페이지 찢어서 없애는 것은 결코 저는 우리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공동체를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당대표를 역임한 분이고, 또 어떻게 보면 당에 공을 세운 분입니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또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정 이상 선 넘는 것은 우리 당과 지지층,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저는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모색되어야 되고요. 저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총선 전에 일단은 지금 신당 창당하더라도 언젠가는 총선 전에 통합해야 된다?

▶박민식 : 저는 이준석 전 대표도 당대표를 한 분이기 때문에 상당한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공격 뭐 이런 부분인가요?

▶박민식 : 많은 분들이 하여튼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본인이 상당히 대정당의 대표를 한 분이고, 또 대한민국 정치에서 아주 큰 그런 영향력을 가진 분인데요. 여러 가지 저는 지혜롭게 그렇게 결정을 하고, 많은 분들한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식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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