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神 위성우 감독 눈에 비친 최절정기 ‘韓최고 센터’ 지수vs‘폭풍 성장’ 올라운더 지현, 희망과 한계는?[SS 포커스]
“우리 박지현은 내 눈엔 부족, 그러나 크게 성장”
[스포츠서울 | 청주=황혜정기자] “박지현이 벌써 올스타 1위할만큼 올라왔나 싶네요 허허.”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3)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3만2639표를 얻어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확정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벌써 그만큼 올라왔나 싶다. 아직 내 눈엔 부족하다. 그렇지만 한 발 뒤에서 보면 지현이가 참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올스타 1위에 오른 만큼 이제 함부로 못하겠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현의 성장은 한국여자농구계 전체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박지현이 정상궤도에 안착하기 전까지 박지수(25·청주 KB) 홀로 고군분투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김단비 김정은 박혜진 등 여자농구 스타 플레이어 계보를 이은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 위 감독이 ‘올스타 팬투표 1위 박지현’을 바라보며 박지수를 떠올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위 감독은 “박지수는 정말 좋은 선수”라며 “정규리그만 놓고보면 2~3년까지도 박지수에게 수비를 강하게 붙이면 당황했는데, 이제는 뒤에있는 사람 볼 줄도 알고 노련미가 늘었다. 최절정기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라며 극찬했다.
2016~2017시즌 데뷔한 박지수는 데뷔시즌 신인왕을 시작으로 2년 뒤인 2018-2019시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센터 반열에 올랐다. 196㎝라는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을 바탕으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준다.
2018~2019시즌 데뷔한 가드 박지현은 가드는 물론 183㎝ 키를 이용한 센터와 포워드까지 이른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특히 농구 센스가 뛰어나 볼 핸들러 역할을 할 때 가장 빛이 난다.
박지수와 박지현 모두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만큼 데뷔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 여자농구 주축으로 우뚝섰다.
위 감독은 “박지수는 센터라는 한 포지션에서 독보적이고 독주하고 있다. 박지현은 세가지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다양성이 있다. 박지현이 어찌보면 할게 많은 건 맞다. 재능은 많지만, 반대로 보면 이 포지션에선 이런 점이 부족하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두 사람 모두 프로 데뷔도 전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아마추어 때부터 기량을 검증받았다. 한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피우는 것과,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중 무엇이 더 좋을까.
위 감독은 “농구는 포지션 게임이니 올라운드 플레이가 좋은 점도 있지만, 국제대회에선 자기 포지션 색깔이 또렷한 게 더 좋을 것 같다. 박지현은 대표팀에 가면 슈터로 쓸 수도 있지만 같은 포지션에 강이슬이 있다. 가드로 쓰기에도 애매하다”고 분석했다.
“박지현은 포인트가드(1번), 슈팅가드(2번), 스몰포워드(3번)를 다 소화할 수 있지만, 조금씩 부족하다. 스스로도 정체성이 없다고 생각하더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해서 자리를 잡아주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돌아본 위 감독은 “그럼에도 본인이 농구를 더 잘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경험이 더 쌓이면 센터에서도 노련해지고, 공도 많이 다루다보면 노하우도 생길 것”이라며 격려했다.
20대 초중반에 불과한 뛰어난 두 선수가 한국 여자농구 주축으로 올라섰음에도 위 감독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여자농구 여건 상 박지수를 막을 선수가 없다. 여러 선수를 로테이션하며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는 환경도 안 된다. 그만큼 선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여자농구는 세계대회만 나가면 하위권을 맴돈다.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티켓도 놓쳤다. 국내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박지수와 박지현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할 이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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