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곧’ 서인국 “‘응칠’ 이후 주연길만…부담감에 작품 고르기 무서웠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수많은 이의 주목을 받는 주연배우에게는 부담과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작품의 흥망에 따라 기쁨과 좌절을 맛보며 ‘번아웃’을 겪는 등 힘든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뒤 줄곧 주연의 길을 걸었던 서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모든 이들이 (시청자들에게)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며 “작품 고를 때 마음이 무겁고 무섭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부담이 짓누를 때마다 그는 주문을 위우곤 했다. “나를 옥죄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해보는게 어떨까”라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였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5일 파트1을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곧)은 서인국에게 또다른 도전이자 성취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평소 컴퓨터그래픽(CG)이 들어가는 판타지 소재 작품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 환생이란 판타지 소재의 이 드라마는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제 ‘취향’이었어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상상과 피지컬만으로 연기하는걸 해보고 싶었죠. 드라마 속 ‘죽음의 은신처’, ‘피바다의 절벽’ 장면을 그린스크린앞에서 촬영해서 상상력으로 표현하는게 재밌으면서도 도전적이었죠.”
‘이재 곧’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 때문에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는 내용을 그렸다.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속으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의 팬이었던 서인국은 작품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때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가 주인공 최이재 역을 제안했다.
서인국은 “엄청 기뻐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재와 눈 밑에 점이 있는 것도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기쁜 마음도 잠시, 인기 원작의 주연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와닿았. 서인국은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설프게 하면 굉장히 실망하실 수도 있단 생각에 엄청 부담됐다”고 말했다. 아직 원작 팬들의 반응은 못 봤다는 그는 “무섭다.(웃음) 원작도 재밌는데 이것도 재밌다, 잘한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서인국이 연기한 최이재는 7년간 취업을 준비했지만 실패하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인물이다. 여자친구와도 이별한 뒤 집주인에게 쫓겨나는 등 각고의 불운을 겪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서인국은 “가수 지망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오디션도 많이 떨어져봤다. 하지만 이재는 하루 만에 친구와 연인, 전 재산을 모두 잃는 인물이라 제 경험을 이입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재가 마지막 희망까지 짓밟히는 과정에서 겪을 고통과 스트레스, 시기, 질투, 자격지심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재곧’에는 서인국을 필두로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남경읍, 유인수 등 11명의 배우가 최이재를 연기한다. 이들은 이재의 죽음 후 12번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서인국은 “라인업을 듣고 ‘한 획을 긋겠다’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인국의 표정부터 말투까지 비슷했던 이재욱의 연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내가 더빙을 했나 싶을 정도로 똑같이 잘하더라. 주변에서 이재욱이 서인국을 집어삼켰다고 얘기한다.‘서인국스럽게’ 잘 했다는 평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2009년 Mnet ‘슈퍼스타K 시즌1’ 초대 우승자인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이후 연기자로 노선을 변경, 드라마 ‘주군의 태양’, ‘왕의 얼굴’, ‘38 기동대’,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에 출연했다.
2024년이면 데뷔 15년차다. 서인국은 “15년을 돌아봤을 때 장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모르는 저의 힘듦도 있었다. 그래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서인국은 더 프로페셔널하고, 더 많은 걸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내년에는 가수로서 컴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이재, 곧 죽습니다’의 OST에도 참여했다.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나와서 즐겁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귀띔한 서인국은 내년 2월까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앨범, 드라마,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서인국은 드라마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써 놓은 것도 있다. 브로맨스 소재 이야기인데 관심 있어 하시는 감독님들도 있다. 작가님들과 만나서 디테일하게 만들어 볼까 고민 중”이라며 “죽기 전에 ‘서인국 프로덕션’을 운영해보고 싶다”며 무궁무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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