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찌질이’ 임시완 “늘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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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투리 배우러 2박 3일 어학연수 다녀왔어요."
1980년대 충청도 부여를 배경으로 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감독 이명우)의 주인공 장병태를 연기한 배우 임시완(사진)을 보면 두 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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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간 사투리 개인교습 받아
“2박3일 어학연수도 다녀왔죠”
“충청도 사투리 배우러 2박 3일 어학연수 다녀왔어요.”
1980년대 충청도 부여를 배경으로 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감독 이명우)의 주인공 장병태를 연기한 배우 임시완(사진)을 보면 두 번 놀란다. 경상도 출신인 그의 차진 사투리 연기가 발군이고, 35세인 그가 고등학생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낸 것도 흥미롭다.
임시완은 “아, 구황 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 싸?” “자꾸 그런 식으로 사람을 쳐다보지 말어…, 내가 녹아 버릴 지경이여∼” 등 충청도 특유의 비유와 구수한 말투를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임시완은 “출연을 결심한 후 3개월 정도 1대 1 개인 교습을 받았다. 이후 자신감이 붙어서 충청도로 가 2박 3일 동안 어학연수(?)를 받았다”면서 “한 음식점에서 네이티브(native) 충청도 사장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년시대’는 안 맞고 사는 게 인생 목표인 ‘찌질이’ 장병태가 의도치 않게 부여 ‘짱’으로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학폭)을 다룬 장면이 자주 나오고, 고교생들이 주인공임에도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였다. 학폭을 추억으로 미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운을 뗀 임시완은 “폭력 자체를 너무 사실적으로 그리지 말자고 감독님께 제안을 드렸다. 코미디 장르에 맞게 코믹하게 연출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소년시대’가 공개된 후 “임시완의 얼굴을 갈아 끼웠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앞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완의 최근작을 보더라도 사이코패스 역을 맡았던 영화 ‘비상선언’, 마라토너를 연기한 ‘1947 보스톤’ 등 장병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지 고착화를 우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는 “배우로서 하나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을 견제한다. 본능적으로 비슷한 결이 아닌 캐릭터에 더 끌린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작인 사극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해 배우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임시완을 아이돌 가수로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동안 내공을 쌓은 그는 ‘소년시대’에서는 숱한 후배들을 챙겨야 하는 선배가 됐다.
“현장 분위기가 어색하고 딱딱해지지 않도록 리드해야 했다”는 임시완은 “연기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동안 선배님들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오셨는지 새삼 느낀다. 점점 더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고 엄살을 부렸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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