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AI학회가 주목한 韓 스타트업 논문...무슨 기술 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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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미국 뉴올리언스.
LG의 AI연구원, 인텔 랩 등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서 AI 관련 논문과 여러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스타트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AI 자동학습 플랫폼에 핵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법"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AI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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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미국 뉴올리언스. AI(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기업과 연구자들이 한 데 모였다. NeurIPS(뉴립스, 신경정보처리시스템) 학회의 2023년 컨퍼런스다. LG의 AI연구원, 인텔 랩 등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서 AI 관련 논문과 여러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스타트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머신비전 업체 호두에이아이(호두AI)는 26일 "지난 10~17일 열린 학회에서 알파고에 쓰인 강화학습의 성능을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하는 논문 두 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정우 대표(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귀국 후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연구한 기술은 호두에이아이의 자동탐색 분야 기술로 사용될 예정이고 특허도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AI가 적용된 머신비전 기술로 제품이나 생산공정의 품질관리를 개선한다. 머신비전은 기계가 이미지·영상을 판독하는 것이다. AI가 이미지를 자동탐색하면 사람의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사항을 빠르게 잡아낸다. 이와 관련 호두에이아이는 '강화학습'과 '앙상블' 딥러닝 방식을 연구해 각각 논문으로 제출했다.
강화학습은 AI에 시행착오를 반복시키면서 정확도를 높여나간다. 어린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새 논문은 강화학습 효율을 높이는 '분포강화학습'을 다뤘다.
앙상블 기법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AI엔진을 구동, 다수결로 결과값을 정하는 방법이다. 이 대표는 "여러 개의 네트워크을 동시에 이용하는 앙상블 기법에 독립성을 보장해 강화학습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AI 자동학습 플랫폼에 핵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법"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AI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논문발표 외에도 AI 혁명의 현장을 지켜본 의미가 컸다고 했다. 마침 지난해 11월 챗GPT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는 "오픈AI의 챗GPT로 인해 언어AI가 영상AI를 주도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이 대표적 언어AI로, 이른바 LLM(거대언어모델) 방식이다. 이 대표는 "LLM이 '지능'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에 대해 학술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NeurIPS에 대해 "응용보다는 AI 원천기술에 집중하는, 권위있는 학회"라며 "딥러닝을 부활시킨 제프리 힌튼 교수가 주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힌튼 교수는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면서 최근 구글을 퇴사, AI 발전상에 우려를 제기한 인물. 오픈AI에선 샘 알트만 CEO(최고경영자) 퇴출 시도가 실패했는데 알트만을 축출하려 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전 이사가 힌튼 교수의 수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호두에이아이의 논문은 이 대표 외에 조태현 이도혁 한승엽 이희수(이상 서울대) 이경재(중앙대) 연구원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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