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지부진한 전기차 충전기업…"흑자전환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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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충전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설치·운영하는 업체들은 각국의 녹색 전환 드라이브에 따라 '구축 호황'의 한가운데 있지만 정작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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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충전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설치·운영하는 업체들은 각국의 녹색 전환 드라이브에 따라 '구축 호황'의 한가운데 있지만 정작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지포인트 주가는 올 들어 73% 가량 폭락했다. 블링크 차징과 EV고의 주가도 각각 62%, 10%씩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차지포인트는 지난 3분기 매출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고, 블링크 차징과 EV고는 모두 올해 연간 손실을 전망했다"며 전기차 충전 업체들이 처한 어려움을 보도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약 8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지난해 증가폭에 비해서는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포드 등 개별 자동차 제조업체는 향후 전기차 수요 전망치를 낮추며 미시간주에 건설키로 한 배터리 공장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여기에다 충전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내년부터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다른 전기차 운전자들에게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중소 경쟁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테슬라를 제외한 충전 업계는 장비 신뢰성 문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닭과 달걀의 문제란 전기차 판매량과 관련 인프라 확장의 우선 순위에 관한 논쟁이다.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하려면 충전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충전 업체들의 마진을 보장할 정도가 될 때까지 이들 업체는 충전 사업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딜레마에 놓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50만 개 공공 충전기 설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16만 개 가량의 공공 충전기가 배치돼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만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이 전기차로 이뤄질 경우 2030년까지 필요한 공공 충전기 수는 15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 한 전기차 충전 업체 임원은 "전기차 시장과 충전 인프라 시장은 한동안 '따라잡기 게임'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블링크 차징의 브렌단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하락세는 이전 주가에 어느 정도 거품이 있었던 탓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우리 업계의 수익성 부족에 지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고객사들의 관망세도 우려하고 있다. 차지포인트의 신임 CEO인 릭 윌머는 매출 하향 조정에 대해 "충전기 설치 투자는 일종의 재량(비필수) 구매"라면서 "호텔, 쇼핑몰 등 전기차 충전기를 편의시설로 제공하는 업종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따라 충전기 설치를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브렛 카스텔리 애널리스트는 업계 통폐합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은 자동차 제조사나 석유가스 등 에너지 기업처럼 덩치가 큰 회사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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