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분들, 여기 모이세요” 개발자 생태계 만드는 ‘구름’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12. 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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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위한 생태계 만드는
10년차 스타트업 구름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 돌파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성장
류성태 구름 대표 [사진=구름]
“개발자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요? ‘구름’을 이용하면 코딩 세계로 들어올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어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 사물인터넷(IoT) 시대.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둘을 이어주는 언어인 ‘코딩’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코딩 교육을, 개발자에게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구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0년 18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0억에 이어 지난해 90억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하며 스타트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류성태 구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구름은 코딩 교육을 받고, 실력을 테스트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하고, 이어서 채용까지 가능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해외 진출의 꿈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름은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 AI 등 SW 교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누적 가입자는 현재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해외 사용자는 60%에 달할 정도다. 구름은 학습경험관리 플랫폼 구름EDU, 코딩 테스트 플랫폼 구름DEVTH,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개발 환경 구름IDE 등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름EDU에서는 SW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된다. 류 대표는 “현업 개발자의 노하우를 활용해 SW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또한 그동안의 평가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 기관, 학교 등 다양한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름EDU의 누적 수강생은 85만명에 달한다. 구름EDU에서는 전문 개발자뿐 아니라 코딩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과정 등 총 400여개가 넘는 강좌를 확인할 수 있다.

구름은 2016년 구름EDU, 구름IDE, 구름DEVTH 등 구름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지 7년 만에 AI·SW 교육 플랫폼 중 최초로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표=구름]
이와 함께 대규모로 SW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구름DEVTH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실시간 감독이 가능한 옵저뷰 기능까지 제공하는 구름 DEVTH의 누적 시험 응시자 수는 17만3000명에 달한다. 이미 구름DEVTH를 이용한 기업, 기관 고객수는 770개를 넘어섰다. 류 대표는 “과거 한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대규모 코딩 테스트를 도입했다가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있었다”라며 “이때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구름의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플랫폼은 구름IDE다. 언제 어디서나 개발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구름 IDE는 주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데, 이미 전 세계 사용자 수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웹 기반으로 교육, 평가, 채용, 개발 환경, 성장 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기업은 구름이 유일하다. 현재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컬리 등 1500여개 기업이 구름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는 구름의 플랫폼은 10년 전인 2013년부터 시작됐다. 류 대표가 대학원 시절 조교를 하면서 겪었던 일이 시발점이 됐다. 류 대표는 “프로그래밍 실습을 하는데, 수업이 끝나면 남아있는 학부생들이 컴퓨터에 남겨 놓은 소스 코드를 일일이 지워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라며 “교수님이 말한 불편한 사안들, 조교, 학부생들의 피드백을 종합해 실습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완성도를 높여갔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수업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면서 자동 채점 기능을 넣었고, 이것이 현재 구름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류 대표는 “처음 아이디어로 구름이라는 플랫폼을 만든 게 2009년이었는데 당시 여러 대회에서 수상했다”라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 플랫폼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대학원 시절 산학연계 과정으로 삼성전자 취업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결국 입사를 포기하고 창업을 택했다. 그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어느 순간 구름의 끝이 어디인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회고했다.

구름 로고
2016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NHN의 도움이 컸다. 씨드 투자로 10억원을 구름에 투자하 NHN은 이후 같은 건물에 사무실까지 제공하며 구름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NHN이 당시에 진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코딩 테스트 역시 구름의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4년간 추가 투자 없이 NHN의 사옥에서 사업을 끌어 나가다가 2019년 사무실을 옮기며 정글로 뛰어들었다. 류 대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창업하면서 생각했던 ‘구름의 끝’을 보여주고 싶어서 사무실을 이전했고 새 투자도 받았다 ”라고 말했다. 구름은 2021년 씨제이엘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받아 인력 규모를 늘리고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교육 서비스를 강화했다.

구름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매년 적자 규모가 5억원 이상 나지 않도록 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했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지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류 대표는 “NHN과 함께 했던 4년 동안 기업의 조직 문화를 비롯해 복지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면 이후 4년은 정글에서 성장했다”라며 “4년간의 인큐베이팅이 이후 성장을 돕는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구름이 가진 장점을 기반으로 미국 중심의 개발자 생태계를 바꿔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름에서는 개발자로서 성장을 할 수도 있고, 이를 평가받고 일자리도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개발자들은 자기 일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클라우드에서 작동한다. 또한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디자인 시스템, UX, UI 체계도 다른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발됐다. 류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SW 관련 토털 솔루션이라는 시스템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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