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언니들의 '사랑 듬뿍' 받으며 '쑥쑥 성장'하는 19세 고등학생 세터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GS칼텍스는 세터 왕국이었다. 국가대표 세터 안혜진과 한국도로공사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원정, 2020~202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호명을 받은 김지원까지 있었다.
하지만 2022-2023시즌이 끝나고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사실상 시즌 아웃되었고 이원정은 지난해 이맘때쯤 흥국생명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세터 자리에는 김지원 한 명이 남게 됐다.
김지원은 전체 1순위로 지명될 만큼 촉방 맏는 유장주였지만 2020년 12월 훈련 도중 발목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됐고 2년 차인 2021-2022시즌에는 후반기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지원은 지난 시즌부터 경기 출전 시간이 늘었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했다. 올 시즌은 개막부터 GS칼텍스가 치른 1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세트당 11.89개의 세트로 1위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김지원은 가장 큰 약점은 기복이다. 경기 운영을 잘하다가도 갑자기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차상현 감독의 선택은 19세 세터 이윤신이다. 이윤신은 2023-2024시즌 1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사실상 고등학생 세터다.
이윤신이 코트에 들어오면 GS칼텍스 코트는 분주해진다. 언니들은 이윤신에게 하나하나 차근히 설명하고 앳된 신인 세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언니들이 요구하는 걸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실수할 때도 있지만 언니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오히려 칭찬한다. 차상현 감독도 화를 내기보다는 이윤신에게 다가가 박수치며 미소 짓는다. 이렇게 감독과 언니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19세 세터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충실히 보여주며 보답한다.
현재 그는 GS칼텍스의 '게임 체인저'다. 김지원이 흔들릴 때마다 들어가 경기를 조율하고 분위기를 바꾼다. 아직 세트 전체를 소화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위기의 순간 GS칼텍스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차상현 감독은 이윤신에 대해 경험을 쌓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로 평가한다. 이렇게 이윤신은 차상현 감독과 언니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교체 투입된 이윤신이 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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