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못 나오나?… FIFA, 법원 개입에 경고

에드나우두 로드리게스(왼쪽) 전 브라질축구협회장.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축구협회에 대표팀과 프로팀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과 ESPN에 따르면 FIFA는 최근 브라질축구협회장 해임과 선출 문제로 브라질대표팀과 프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할 수 있다고 브라질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지난해 열린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지난 8일 에드나우두 로드리게스 회장을 직무에서 해임한 뒤 30일 내로 신임 회장을 선출하라고 판결했다. FIFA는 이를 지적,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공동으로 위원회를 꾸려 독립적인 조사를 할 때까지 신임 회장을 뽑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FIFA는 회원국 협회에 대한 정부와 제 3자 등 외부의 개입을 거부해왔으며, 이를 규정에 근거해 처리하고 있다. 올해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내부에서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 문제로 종교적인 갈등을 빚자 개최권을 박탈한 바 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FIFA의 경고를 무시하고 법원 판결에 따라 선거를 강행한다면, 자격정지 징계가 이어져 브라질의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