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죽고 싶었다"..'여장부 ★'도 쓰러뜨린 '인격 살인'[SC이슈]

이유나 2023. 12. 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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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조선DB 한예슬 옥주현 김규리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했다."

27일 방송한 채널A '금쪽 상담소'를 찾은 옥주현의 고백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핑클'로 걸그룹 1세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현재 뮤지컬계의 톱 디바로 활동 중인 옥주현이 악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고, 공황장애 약을 복용중이라는 고백은 뜻밖이었다.

언제나 대중 앞에 당당하고, 스스로에 대한 관리가 철저한 옥주현이었기에 그녀의 악플로 인한 극단적 선택 발언은 의미가 남다르다.

옥주현은 오은영이 "뮤지컬 배우는 가수와 달리 관객석을 꽉 채운 긴장감과 정적 속에서 행복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는 말에 "고음이 안나오는 날이 있다. 갑자기 목구멍으로 들어온 먼지를 헛기침으로 몰래 털어내야하는데...털기 전까지는 너무 무섭다. 매일 스토리가 달라진다면 괜찮지만 내용을 다 알고 오시는 관객들이기에 올림픽 나가는 분들이 이런 마음일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쪼그라든다"고 무대 위 불안감을 토로했다.

옥주현은 신발 밑창에 스태프가 잘못 붙인 미끄럼 방지 패드 때문에 무대 위에서 넘어질 뻔한 사고나 치마 속 와이어가 허벅지를 뚫고 들어와 남몰래 피를 흘리면서 열창했던 경험을 전하면서 "언제 또 무슨 사고가 날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한다. 내 몸 어디가 부러지면 관객과 약속도 못지키고 스태프들에게 민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이지혜의 공황장애 고백에 "저도 공황이 있다. 저는 절대 안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속이야기를 털어놨다. 공황의 시작은 '위키드' 공연 당시 와이어에 몸을 고정 못시킨 사고. 떨어질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해 위산이 역류하고 성대가 부어서 목소리가 2막 내내 끝까지 안나왔다. 이후 소리도 안들리고 숨이 안쉬어져 병원에 갔더니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옥주현은 "지금도 약을 갖고 있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걸그룹 출신이 공연계로 진출하면서 남들과 시작이 다른만큼 다른 잣대를 받았기에 들었던 수많은 악플은 당당한 옥주현에게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했다. 옥주현은 "당시에 개인적인 사업 빚과 공연계로 옮기면서 받는 악플이 섞이면서 '난 민폐였나. 난 하면 안되는 사람이었나.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죽을 생각 하면서 실제로 못하네라고 스스로를 비웃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초6 때 아버지를 잃고 사춘기도 없이 빨리 성숙해질수밖에 없던 옥주현은 당시를 " 뒤늦게 사춘기가 온것 같았다"고 소회했다. 그녀는 "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잘하자는 쪽으로 생각의 전환 스위치가 켜졌다"며 극복하게 된 현실적인 이유를 털어놨다.

위풍당당의 아이콘이자 톱스타 한예슬도 과거 극단적 선택을 언급한 바 있다. 한예슬은 지난 2021년 6월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톱스타가 한예슬이라는 루머와 현재까지도 잘 만나고 있는 10살 연하 남친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악플에 시달렸다. 당시 한예슬이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를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차라는 보도가 나오자 악플이 더 거세졌다.

이에 한예슬은 악플러들에게 직접 댓글을 달며 "내 차이며, 남친과 키를 공유하고 있다. 남친을 준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버닝썬 간거 맞지 않냐'고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한예슬이 캡쳐했다고 밝히자 해당 네티즌은 급작 "선처 부탁드린다. 저 자살할 수도 있다"고 빌었다. 이에 한에슬은 "저도 자살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또 "한예슬의 삶이 부럽다"는 댓글에는 "저도 때론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죽고 싶을 때 많았어요. 짧은 인생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사랑하다 가렵니다"라고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며 괴로운 심경을 대신했다.

배우 김규리도 2019년 SBS 예능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과거 광우병 관련 발언 이후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 때문에 힘들게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김규리는 "더러워서 연예인 안한다 생각�다. 댓글의 98%가 악플이었다. 모두가 날 탓하는것 같았다. 사람들이 날 미워하는구나 싶었는데 라디오 진행을 하며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악플을 이겨낸 것은 다양한 취미들. 그림 독서 운동 등을 열심히 했고, 가족과 반려견, 그리고 연기 덕분에 일어설수 있었다고.

김규리는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광우병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고 발언한 이후로 10년의 공백기를 거쳤다. 앞서 김규리는 2017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제 글 중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해서 그 글 전체를 왜곡한 누군가가 있다. 제가 10년동안 열심히 살아온 삶이 왜곡됐다. 너 안죽었느냐는 악플들, 죽어 죽어 하니까 죽으려는 시도도 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악플은 인격살인이다. 악플로 우리가 안타깝게 떠나 보낸 스타들이 지금도 너무나 많지 않나. 오늘도 스타들은 자신이 쓰러지지 않기 위해 도 넘은 악플러들을 향해 칼을 빼들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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