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부회장직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계 도입…은행은 70년대생 전진배치
은행, 현장·전문성·성과 중심의 인사…세대 교체 강화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장 및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내 리테일그룹 및 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했으며, 영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
하나금융그룹은 27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초석을 다졌던 부회장 직제를 마무리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부문 임원’ 체제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님 가치 제고를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관계사 간에 범그룹 차원의 협력을 추진하고자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을 본부로 편입했다.
여기에 AI시대를 맞아 관련 혁신 기술을 내재화하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기존 ‘그룹디지털부문’ 산하에 있는 ‘데이터본부’의 조직을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밖에도 하나금융그룹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한 정보제공으로 그룹의 대내외 인지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IR팀’을 ‘IR본부’로 격상했다.
그룹 내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기업 및 자금시장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코자 본점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현장·전문성·성과 중심의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나이, 직위와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70년대 생 팀장급 직원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발탁인사를 통해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하나은행은 현장 및 손님 중심의 영업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리테일그룹 및 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키로 했다. 비대면 채널 및 디지털 서비스를 별도로 담당하던 디지털그룹을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해 대면 및 비대면 상품, 서비스 운영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손님 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비대면 손님 응대 기능을 손님지원조직으로 통합해 손님·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손님관리, 데이터 발굴 및 분석, 비대면 손님 응대 등 부서간 기능 결합을 통한 손님 관리 역량을 극대화 했다.이와 함께 금융AI부를 신설해 금융AI를 활용한 사업기회 창출 및 분산된 AI 관련 역량 집중을 통해 사업 추진의 효율성도 증대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현장 중심 영업의 효율적인 지원과 영업본부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중앙영업그룹 내 강남서초영업본부, 종로영업본부 등 2개의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기업 및 플랫폼 시장 등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디지털지원부를 기업디지털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동시에 플랫폼제휴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 비대면 거래 역량 강화 및 플랫폼 제휴 등 손님 접점을 확대해 기업 손님 발굴, 신규 수익원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자금시장본부 내 FX플랫폼사업부를 신설해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범위 확대도 추진하는 등 본점 부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인사의 경우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했으며 총 26명의 은행 승진자 중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전병권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장이 경인영업본부 지역대표로, 조상래 성서지점장이 대구경북영업본부 지역대표로, 함종덕 대전금융센터지점장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로 각각 신규 위촉됐다.
하나은행은 전문성 중심의 인사의 일환으로 해당 부서의 부서장을 임원으로 각각 발탁했다.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이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이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이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이병식 부동산개발금융부장이 부동산금융본부장으로, 한상헌 기업사업지원부장이 기업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를 통해 본점에서 현장이 필요한 부분을 신속히 파악하고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연속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972년생인 정은혜 디지털채널부 디지털채널운영팀장은 디지털채널본부장으로, 1975년생인 조범준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은 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으로 각각 신규 위촉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전문성, 손님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직위 및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와 은행에 각각 ‘상생금융지원 전담팀’과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해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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