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분기 실적 양호할 것…내년부터 본격적 투자 시작-NH

NH투자증권은 삼성SDI가 보수적인 증설 전략을 깨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27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은 유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의 보수적인 증설 전략의 원인이었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의 케펙스(CAPEX·설비투자) 집행 원칙이 내년부터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터리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 삼성SDI의 CAPEX(5조7000억원)가 EBITDA(4조1000억원)를 앞지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4304억원으로 4분기 치고 양호한 실적을 예상한다"며 "중대형 전지는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영향으로 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 차질이 있었고,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수요 부진영향, 전자재료는 반도체 감산 영향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조2000억원을 전망한다"며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감안할 때 삼성SDI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나 메탈 가격 반영에 의한 평균 판가가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지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7%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