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호 100인 지분가치 19조↑…에코프로 전 회장 ‘톱10’

2차전지 기업 주가 급등하면서
에코프로·금양 회장도 ‘1조 부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에코프로 제공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년 동안 19조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올해 2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 등이 ‘1조원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는 118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주식 부호 100인의 지분가치(99조4605억원)와 비교해 19.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36.40에서 2602.59로 16.4% 상승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79.29에서 848.34로 24.9%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면서 에코프로 이 전 회장은 국내 주식 부호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이 전 회장의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는 501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541.6% 증가한 3조2196억원으로 치솟았다. 주식 부호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올해 8위로 수직 상승했다.

금양 류 회장도 지분가치가 5491억원에서 2조3849억원으로 334.3% 늘었다. 주식 부호 순위 역시 39위에서 11위로 뛰었다. 이밖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새로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삼성 총수 일가가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4위 자리를 휩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분가치 14조6556억원으로 1위였고, 이 회장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2309억원),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187억원), 막내 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 부호도 이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 가치가 2조9821억원(25.5%) 늘었다.

반면 주식 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김 창업자의 경우 올 하반기 잇따른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으로 지분가치(3조952억원)가 작년보다 1.4% 감소하며 순위 역시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최 회장은 지분가치(2조2750억원)가 7.4% 줄며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2위로 하락했다. 서 회장도 지분가치(2조1426억원)가 14.2% 감소하며 9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김창수 F&F 회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은 지분가치가 줄면서 주식 부호 ‘톱 20’에서 제외됐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