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어버릴까"…옥주현, 악플·사업실패·빚→극단적 생각까지 [금쪽상담소](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핑클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공황장애부터 악플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던 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뮤지컬계 대표 디바 옥주현과 리사, 이지혜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옥주현은 "사실 나도 공황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공황이 생기는 걸까' 생각할 정도로 절대 나한테 그런 게 안 생길 줄 알았다"라고 자신의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그 계기로 옥주현은 뮤지컬 '위키드' 1막 마지막, 공중부양을 하며 메인 넘버를 부르는 장면을 짚었다. 그는 "그날 장치가 내가 등으로 눌러서 '딸깍' 소리가 나면 고정이 된다"며 "날 옷이랑 망토가 완전히 엉켜서 장치에서 '깍' 소리를 못 들었다. 공중에 매달리는 것처럼 그 벨트에 의지를 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의지를 못하겠더라"라고 회상했다.
옥주현은 불안한 장치에 의지하며, 점점 가래 같은 것이 올라오는 가운데 무대를 마쳤다. 그러나 2막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노래도 대사도 하지 못한 채 공연을 마쳐야 했다. 위산의 역류로 성대가 부어서 생겼던 일이었다고.
이에 대해 옥주현은 "이것 때문에 남은 다섯 번의 공연이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근접하는 순간 소리도 안 들리고 목이 딱딱하게 굳어서 숨이 안 쉬어졌다. 그러니까 노래를 하고 싶어도 노래가 안 나왔다. 그런데 이때도 공황인 줄 몰랐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공연이 다 끝나고 서울에 와서 '나 진짜 최악의 민폐를 일주일 동안 끼치고 올라왔다. 엔딩을 이따위로 하고 올라왔다. 난 최악이야' 이런 자괴감에 빠져서 있었다"며 "누가 이 이야기를 듣더니 신경외과를 가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신경외과를 갔는데 '만약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면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공황장애를 진단받게 된 과정을 전했다.
옥주현은 "나도 약의 갖고 있고 도움을 받는다. 나도 긴장이 되고 그러면 '이걸 먹어도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진짜 위험한 거다. 단순한 뇌한테 굳이 또 걱정을 심어주지 말자 싶다"며 "이게 대단한 병이 아니라 예민을 요하는 직업을 하고 있다고 인정을 하면서 때때로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한층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좀 의미 있는 게 있더라"라며 옥주현의 문장 완성 검사 결과를 전했다. 옥주현은 '내가 믿고 있는 내 능력은'이라는 문장을 '내가 탐구하고 습득하고 터득하며 관리해 온 시간들로 채워진 나'라고 완성했다. 옥주현은 그 시발점으로 자신이 오랜 기간 욕을 많이 먹고, 그룹 핑클에서부터 시작해 뮤지컬로 넘어온 것을 꼽았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그 잣대도 너무 달랐다. 어떤 후기를 봤을 때 '나는 내일부터 무대에 나가면 안 되는 사람 같아. 내가 이걸 하기로 마음먹은 건 너무 민폐인가 봐. 내 욕심이었나' 여기서부터 점점 작아지면서 이 시간이 너무 괴로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뮤지컬 데뷔 초반에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사업 실패와 빚으로 인한 수년간의 내 개인적인 일들이 뮤지컬을 하는 그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 됐다. 이게 분리가 안되니까 너무 괴로우니까 '아, 그냥 죽어버릴까' 그런 시간을 겪었다"며 "이 일도 괴롭고 저 일도 괴로우니까 '그냥 죽어버릴까'였다가 '생각은 죽어버릴까라고 하는데 행동은 못하네'라고 나를 비웃게 된 시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옥주현은 "청소년기 때도 사춘기도 없었고 빨리 성숙해져야 하는 환경이었다. 내가 지금 돌이켜보면 뒤늦게 사춘기가 왔던 것 같다"며 "집에 와서도 지옥이고 무대에 있으면서도 지옥이었다. 죽지도 못할 거면 돈을 갚아야 한다 싶었다. 어쨌든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면 이 시간을 괴롭지 않게 쓰자 생각했다. 그러면 잘해야 했다. 거기서부터 생각의 전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본인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본인의 몸과 상태와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가지고 기준치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기준에 어느 정도 도달을 하면 별로 안 불안한 것 같다. 이 정도 컨디션이면 괜찮다는 측정치들이 굉장히 정확하게 있는 것 같다. 그에 따라 상황별 대처 방법을 마련해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불안을 낮춰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신에 어떤 게 또 기본 전제 조건이냐면 그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평상에 일상생활에서 굉장한 자기 조절을 하고 산다. 굉장히 일상을 조절하고 참고 나를 관리해야 하는 삶"이라며 "주현 씨가 '내가 행복해지려면'이라는 문장 뒤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라고 썼다. 그런 것들이 지금 말씀하시는 걸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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