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야구 결산②] 29년 만에 LG 우승, 당신은 지금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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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5차전 당시 경기 중계를 맡았던 MBC 김나진 캐스터는 "1994년 가을,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그리고 오늘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며 이어 "긴 세월에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해 온 가슴속 깊은 곳의 외침, 29년 만의 메아리. 2023 통합우승 챔피언은 'LG 트윈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우승콜 그대로, 1990년대 청년이었던 팬은 중년의 나이로, '엘린이'였던 어린 야구팬은 청년이 되어 LG 우승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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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2023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WBC를 시작으로 아시아 야구 선수권까지 거의 1년 내내 야구 이슈로 가득했다.
이에 대해 프로야구 팬들은 야구장 입장으로 화끈하게 선수들에게 화답했다. 국제무대에서 부진하건 선전하건 간에 끊임없는 성원을 보낸 야구팬들은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폭발적인 시청률로도 이어지면서 대한민국과 야구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이 그대로 증명됐다. 이에 힘입어 유소년 야구 선수들과 리틀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혀졌다.
1년 내내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그 안에서 MHN스포츠가 선정한 10대 KBO리그 주요 이슈들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2023 KBO리그 10대 뉴스, LG트윈스 29년 만에 우승
올 시즌 KBO리그의 흥행을 책임진 것은 당연 LG트윈스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매년 우승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LG는 가을야구 무대도 10년 가까이 밟지 못하면서 긴 암흑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LG는 지난 2013년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 우승 도약이 가능한 팀으로 매년 기대받았다.
LG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86승2무56패 승률 0.606을 올리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확정했다. 이후 KT 위즈와 맞붙어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정규 시즌 홈 경기 최종 관중 수 120만 2637명을 동원한 LG이기도 하다. 관중 120만명 이상을 기록한 건 2013년(128만9297명) 이후 10년 만, 아울러 KBO 리그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 기록이다.
LG는 지난 10월 3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잔여 경기 일정과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LG 선수단은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산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당시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승이 확정된 그 순간 버스 안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이지만, 몸이 풀리지 않았다. 1차전 KT에 2-3 패배하면서 1패를 안고 시리즈를 시작했다. 특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차례). LG는 25.6%의 낮은 확률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LG는 돌풍의 연승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차전 8회 말 터진 포수 박동원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5-4 승리를 가져간 데 이어 3차전에서는 5-7로 패색이 짙던 9회 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결정적인 쓰리런으로 8-7 승리를 가져갔다.
이때부터 우승 분위기는 완전히 LG 쪽으로 향했다. 이어진 4차전에서도 15-4 대승을 거두며 우승 확률을 94.1%(17번 중 16번)까지 높였다.
그리고 13일 잠실 홈으로 돌아온 LG는 5차전 6-2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내며 29년 만에 우승을 올렸다.
5차전 당시 경기 중계를 맡았던 MBC 김나진 캐스터는 "1994년 가을,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그리고 오늘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며 이어 "긴 세월에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해 온 가슴속 깊은 곳의 외침, 29년 만의 메아리. 2023 통합우승 챔피언은 'LG 트윈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우승콜 그대로, 1990년대 청년이었던 팬은 중년의 나이로, '엘린이'였던 어린 야구팬은 청년이 되어 LG 우승을 바라봤다.
이제 LG는 우승을 넘어 '왕조 구축'을 넘본다. 2010년대 왕조를 구축한 두산 베어스처럼 LG 역시 연속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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