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매치료제 개발, 국가가 지원 나섰다
[앵커]
알츠하이머병으로 대표되는 치매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난치병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치료제가 나왔는데요.
국내에서 개발 중인 '먹는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을 국가가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부터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앓고 있는 79살 여성입니다.
종일 가족이 돌보다가 최근 주간보호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간병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하지만 언제 상태가 더 나빠질지 몰라,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양호덕/치매 환자 보호자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그런 게(치매 치료제 임상시험) 있다면 저희는 반드시 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길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치매'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엔 치매 원인 중 하나인 '뇌 독성 단백질'을 없애는 항체 주사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만, 뇌부종·뇌출혈 등 부작용과 함께 1년에 5천만 원 넘는 약값이 부담입니다.
한국에서는 '먹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소규모 임상 시험에서 신경세포 손상 회복, 인지기능 개선 효과 등이 확인돼 미국 등에서 글로벌 3상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김상윤/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증상 호전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치료제인데 먹는 약으로 나왔다는 것. 그것이 굉장히 큰 의의를 갖고 있고."]
국내에서도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공익적 임상시험 지원 대상 1호'로 지정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를 모집합니다.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을 국가가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 65살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85살 이상 3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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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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