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분쟁' 애플워치, 결국 미국서 판매중단
업계 “워치 판매 비중 적어 영향력 제한적”
특허 분쟁에 휘말린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가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앞서 애플이 미 헬스테크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농도 측정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금지령을 내린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을 정부가 그대로 인정하면서다.
26일(현지 시각)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 필요 여부를 검토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중한 협의 끝에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고, 이에 따라 ITC의 결정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ITC의 명령은 백악관으로 이첩된 후 USTR에서 2개월 간 검토됐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날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최신 애플워치 2종을 미국에 수입할 수 없게됐다. 애플은 수입금지가 발효되기 전인 지난 21일 온라인, 2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애플워치 공급을 중단시켰다. 다만 아마존·베스트바이 및 월마트 등에서 미리 구매해둔 재고 소진시까지 판매가 일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곧바로 워싱턴DC의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ITC의 결정과 이에 따른 수입 금지명령에 동의하지 않으며, 최신 애플워치 제품을 미국 고객에게 가능한 빨리 제공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애플은 항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애플워치가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표시하는 기술을 특허 문제가 없는 방법으로 재설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시모 측은 “애플과 합의를 이루고 싶지만 애플측에서 단 한번도 (합의 관련)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했었다. 분쟁 기업에 거금의 합의금을 물어주는 것 대신 당장 제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테크 업계에선 “이미 크리스마스나 새해 선물 쇼핑 기간은 끝났고, 당장 애플 워치 판매가 중단되더라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애플워치가 애플의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상대적으로 약소하고, 미국내 매출 비중은 여기서 더 줄어든다. 실제로 애플워치 판매 중단 결정이 최종 확정됐음에도 애플의 주가는 0.28% 하락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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