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테너·음악의 시인 쇼팽…뮤지컬로 만나는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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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화가 모딜리아니부터 병약한 신체를 극복하고 예술혼을 불태웠던 음악의 시인 쇼팽까지.
극적인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뮤지컬은 예술가의 삶과 고뇌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27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모딜리아니'·'에곤 실레'와 '일 테노레', '쇼팽, 블루노트' 등 예술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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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내가 당신의 영혼 깊은 곳까지 알게 되면, 그때 눈동자를 그릴게요." (뮤지컬 '모딜리아니' 중)
초상화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화가 모딜리아니부터 병약한 신체를 극복하고 예술혼을 불태웠던 음악의 시인 쇼팽까지.
극적인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뮤지컬은 예술가의 삶과 고뇌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27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모딜리아니'·'에곤 실레'와 '일 테노레', '쇼팽, 블루노트' 등 예술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리는 연작 뮤지컬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20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활동한 실존 화가 두 사람의 삶을 다룬다.
'모딜리아니'는 그림을 향한 비평에 힘겨워하면서도 열정을 발휘한 모딜리아니의 생애를 들려준다. 그의 초상화 모델이자 뮤즈가 되어주었던 잔 에뷔테른과의 애틋한 사랑도 소재로 삼았다.
'에곤 실레'는 실레가 본인의 초상화를 두고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미술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가 예술적 동료이자 연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예술 세계를 완성해가는 과정 등이 담긴다.
각 작품을 60분 분량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관객은 원하는 한 작품을 골라 감상하거나 두 작품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양지원, 김준영, 황민수, 최민우는 두 작품의 주인공 모딜리아니와 실레를 모두 연기한다.
두 사람이 그린 자화상 등 모딜리아니와 실레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 영상은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된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의 생애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극을 관람할 수 있다.
내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갖는 '일 테노레'는 조선 오페라의 선구자로 불린 이인선(1907∼1960)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인선은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 유학을 거쳐 오페라 가수의 꿈을 이룬 인물이다. 의사와 오페라 가수를 겸업하며 조선오페라협회를 조직해 1948년 한국 최초의 전막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기도 했다.
이인선은 뮤지컬 속에서 조선 최초의 테너가 되기를 꿈꾸는 '윤이선'이라는 인물로 재탄생한다.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청년이 오페라 테너를 꿈꾸게 되는 가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꿈을 키워간 청춘의 고뇌를 표현한다. 작품은 윤이선과 함께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가상의 독립운동가를 등장시켜 저마다의 꿈을 향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는다.
주인공 윤이선 역은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맡아 연기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곡가 윌 애런슨과 작사가 박천휴 듀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직접 작곡해서 들려준다. 무대에는 18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감정선을 살린 연주를 추가한다.
에튀드 '혁명', 녹턴 등 수많은 명곡을 쓴 클래식 작곡가 쇼팽의 삶을 주제로 한 뮤지컬도 만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리는 뮤지컬 '쇼팽, 블루노트'는 쇼팽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조명하는 공연이다.
작품은 쇼팽이 편지글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국 폴란드를 러시아에 빼앗긴 슬픔과 날로 악화하는 건강에 대한 생각,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관계로 인한 불안 등을 털어놓는 쇼팽의 진솔한 내면을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히로타 슌지, 표트르 쿠프카가 직접 무대에 올라 쇼팽의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며 여운을 남긴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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