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향한 SEC 규제 칼날…창펑 차오 불명예 퇴진[2023 코인 10대뉴스]③
SEC의 바이낸스 기소, 650억 벌금 내며 물러난 자오창펑
[편집자주] 2023년 가상자산 시장은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상반기 김남국 게이트, 강남 살인 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정치·사회 문제에 가상자산이 중심에 섰다. 하반기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른 가상자산의 가격도 함께 오르며 시장 전체 분위기가 되살아나기도 했다. 이에 <뉴스1>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올해 가상자산 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바이낸스를 향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에 주목했다. 지난 6월 SEC가 바이낸스를 기소한 데 이어, 지난달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에 약 43억달러(5조6000억원) 규모 벌금을 내기로 한 소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뉴스1>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서비스 '더폴(The POL)'을 통해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간 올해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가상자산 투자자 총 648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현물 ETF 기대감에 비트코인 연고점 경신'이 차지했다. △리플, SEC 상대로 일부 승소(2위)와 △빗썸 시작으로 국내 거래소 '수수료 무료화'(3위) △국회의원 김남국 코인 논란(4위)가 그 뒤를 이었다.
'바이낸스, 미국서 벌금 폭탄·자오창펑 CEO 사임' 소식은 총 8.57%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했다. SEC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기소 소식도 4.95%의 득표율을 얻었다.
◇ "본사 위치 불명확한 세계 최대 거래소"…올해 본격 바이낸스 잡기 들어간 SEC
SEC는 미국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가상자산 기업들에 대한 조사 및 제재를 담당하는 주요 중심 기관으로서 지난해 '테라 루나 사태' 이후 더욱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잣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낸스는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거래소'라는 칭호를 받는 거래소인데, 지난 2018년도 몰타에 위치했었다는 발표 이후 본사 위치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바이낸스가 이같이 불투명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거래소에 대한 불안전성을 비판한 바 있는데, 그 중심에는 줄곧 SEC 관련자들이 중심에 돼왔다.
지난 5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집행국장 출신인 리드 스타크 변호사는 바이낸스의 '뱅크런 가능성'을 언급하며 "바이낸스가 준비금이나 재무 감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미국 당국에 제출한 적이 없다. 이는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다음달인 6월5일(현지시간) SEC는 앞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규제 위반 관련 조사를 받던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당시 충격으로 인해 바이낸스의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이 42%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소식은 가상자산의 시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지난해 11월 발생한 'FTX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5%가량 급락하며 3개월 만에 3500만원선을 반납했다. 당시 20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가격도 200만원 초반까지 급락하며 200만원선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SEC는 바이낸스와 함께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면서 기소장에 '증권성이 있다'라고 분류한 코인 리스트를 담았는데, 해당 코인들의 시세 폭락이 눈에 띄게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기소장에 담긴 가상자산은 바이낸스코인(BNB)과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을 비롯해 솔라나(SOL), 니어프로토콜(NEAR), 에이다(ADA), 폴리곤(MATIC), 샌드박스(SAND),엑시인피니티(AXS),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파일코인(FIL), 코티(COTI), 칠리즈(CHZ), 플로우(FLOW), 디피니티(ICP), 보이저(VGX), 대시(DASH), 넥소(NEXO) 등이었다.
당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게도 SEC의 기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의 기소 이후 이틀 만에 자오창펑 CEO의 자산은 14억달러(1조8200억원)가량 감소헸다.
◇ 유죄 인정한 바이낸스, 5조6000억원 벌금 내기로 합의…6년 반 만에 CEO서 물러난 자오창펑
SEC의 바이낸스 기소 사태 이후 미국 안에서 활동하는 바이낸스의 관계사 바이낸스US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내 22% 이상의 거래소 점유율을 보유했던 바이낸스US이지만, 기소 사태 이후 0.9%까지 점유율이 급락했다.
이 가운데 SEC는 바이낸스US와 관련해 법원에 자산 동결까지 요청하면서, 사실상 바이낸스라는 이름을 달고 미국 안에 거래소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생겼다.
바이낸스US는 여전히 SEC와 소송이 진행 중이며, 지난 15일 CFTC 법률 자문위원 출신의 변호사 5명을 추가 선임하겠다는 요청을 법원에 전달했다.
다만 지난달 바이낸스US와 달리 바이낸스 본사와 자오창펑 CEO는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바이낸스는 43억달러(5조6000억원)가량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헀다.
자오창펑 CEO도 개인적으로 5000만달러(650억원)를 납부하기로 합의했고, 이번 유죄 인정으로 인해 창업자이기도 한 자오창펑은 2017년 거래소 설립 이후 6년 반 만에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3년간 바이낸스 운영, 관리에 관여할 수도 없다.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의 장기간 수사가 종결될 예정이라, 바이낸스의 리스크가 벌금 합의로 인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JP모건이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합의한 것은 결과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합의 덕분에 향후 바이낸스가 붕괴할 수도 있는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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