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 멤버→방출→입단 테스트→4500만원 삼성행…“형들처럼 모범 보이고 열심히” 제2의 김진성·임창민 꿈꾼다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2. 27.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형들처럼 모범을 보이고 열심히 해야죠.”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3일 우완 투수 이민호와 연봉 450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만 30세의 비교적 젊은 투수로 2021년 군 제대 후 KBO리그 등판 기록은 없지만 트레이닝 강화를 통해 잔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불펜의 뎁스를 더해주는 투수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민호. 사진=김재현 기자
이민호. 사진=김재현 기자
이민호는 부산중-부산고 졸업 후 2012년 우선 지명으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데뷔 시즌인 2013시즌 56경기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21을 기록했다. 1군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게 눈에 띄는 부분.

2014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1경기 7승 2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5.01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이민호는 2018시즌 50경기 5승 4패 14세이브 평균자책 4.68, 그리고 2019시즌 11경기 평균자책 6.52의 기록을 남기고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022시즌 6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 4.76, 2023시즌 12경기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7.59에 그쳤다.

결국 NC는 이민호와 이별을 택했고, 이민호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 들었다. 이민호는 NC에서 1군 통산 337경기 33승 24패 3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 4.88의 기록을 남기고 떠났다.

이민호. 사진=MK스포츠 DB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이민호에게 삼성이 손을 내밀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이민호의 투구와 몸 상태를 점검했고, 최종 회의를 통해 영입을 결정했다.

26일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이민호는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이 기회를 줘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보답을 해야 한다. 단장님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단장님께서 ‘시즌 잘 준비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어달라’라고 하시더라.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방출 후 먼저 연락이 온 건 삼성 측. 삼성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 5.1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FA 시장서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 그리고 2차 드래프트서 LG 트윈스 좌완 최성훈, 키움 히어로즈 언더핸드 양훈을 데려왔다. 여기에 이민호까지 데려왔다. 65억 4500만원 투자.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민호는 “구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몸 상태를 걱정하긴 했지만, 지금 문제가 없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비시즌 잘 보내고, 시즌 준비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팀 사정에 맞게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민호. 사진=김재현 기자
NC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게 없기에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민호는 2019년 6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구원 등판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군 복무 및 부상 그리고 경쟁에서 밀리며 1군 등판 기회를 잃었다.

이민호는 “군대 전역 후에 제대로 한 게 없다 보니 약간의 방출 생각을 하고 있긴 했다. 막상 나오니 섭섭한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더라. 그러나 내가 못했기에 받아 들였다”라며 “나오고 나서 NC 구단, 선수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 응원도 해줬다.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해보라’라고 많은 말을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방출생으로서 삼성의 큰 힘이 되고픈 이민호. NC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김진성, 임창민을 보며 많은 걸 느끼고 배우려 한다.

김진성과 임창민 모두 최근 방출 경험이 있다. 보란듯이 설움을 딛고 일어섰다. 2021시즌 종료 후 NC서 나온 김진성은 직접 9개 구단에 전화를 돌려 팀을 알아봤고, LG와 손을 잡았다. 2022시즌 67경기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에 나와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 2.18을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임창민도 NC-두산 방출을 딛고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로 활약하며 51경기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51을 기록했다. 2017시즌(29세이브) 이후 6년 만에 20세이브.

이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이민호는 “김진성, 임창민 선배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형들은 언제나 모범을 보이고 열심히 했다. 그전부터 형들이 뛰는 모습이나 이런 것들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았는데, 나도 형들이 했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만간 대구 이사를 앞두고 있다는 이민호. 지난 2017년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에서 함께 했던 류지혁, 구자욱과 친분이 있어 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팀 적응에는 그분들에게 많이 기대려 한다(웃음)”라는 게 이민호의 말이었다.

끝으로 이민호는 “내가 잘해서 이 팀으로 온 게 아니다. 방출이 되고, 기회를 받아 왔다. 묵묵히 내 할 일을 소화할 테니 삼성 팬들이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NC 팬들에게도 한마디 하자면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됐지만, 만나게 된다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감사함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