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신간]
전쟁과 학살을 넘어
구정은, 오애리 지음·인물과사상사·1만7500원
오랜 기간 언론사에서 국제 뉴스를 다뤄온 저자들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를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다. 각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과 그 여파를 조명해 전쟁 발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전쟁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질문거리를 던진다.
1부에선 전 세계에 전쟁의 먹구름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다. 민주주의를 향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힘겨운 여정과 이에 개입해 판을 흔들려는 러시아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원을 파헤친다. 2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다. 이 역시 양측 간 지난한 역사를 톺아보지 않고서는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슈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현재까지 양측 간 긴장과 충돌이 어떻게 조성돼왔는지 풀어낸다.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무법자’로 인식된 배경 및 이 과정에서 온갖 공작을 펼친 정보기관들의 저돌적 행태를 폭로한다.
3~5부에선 21세기의 주요한 전쟁인 시리아 내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 침공으로 발생했다는 게 저자들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압도적 화력을 쏟아부어 장기전을 치렀지만, 결코 ‘승리’라고 부를 수 없는 초라한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사건의 진행 과정을 시기순으로 풀어낸 뒤 미국 특유의 오만과 일방주의가 어떻게 ‘부메랑’이 됐는지, 세계에 미친 파장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한다.
6장에서는 저널리즘의 고민을 담아냈다. 전쟁 범죄를 왜 처벌해야 하는지, 전쟁 범죄에 대한 인식과 단죄는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한국인들에게 전쟁과 파병 그리고 난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의 주제다. 저자들은 “인류애가 깨져나간 단층들을 돌아본 이 책이 인류애를 일깨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박종현 옮김·휴머니스트·2만2000원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사회에 대한 묘사와 함께 계급 격차를 역사적이고 진화론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대안경제를 꾸준히 고민해온 경제학자인 박종현 교수가 1899년 출간된 책의 원문을 최대한 살려 재번역했다.
어른의 생각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전경아 옮김·다람·1만6800원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사고의 정리학> 등 주요 저서의 핵심 내용을 뽑았다. 창의적이고 심플하게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생각법과 일곱 가지 전략을 전한다.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라”가 그중 하나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마우로 기옌 지음·이충호 옮김·리더스북·2만1000원
글로벌 트렌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전하는 미래 예측서다. 인구 축소와 고령화 등으로 향후 최대 ‘10세대’가 공존하게 될 멀티제너레이션 사회를 예고하고, 앞으로 달라질 부의 속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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