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영록 전남지사 "인구 문제 해결 역점 과제"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 위해 공론화위원회 신설"
"순천대·목포대 통합 의대 신청 방안 강구"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는 27일 "새해엔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도 조직에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새해를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을 위해 공식 의견 수렴기구로 '무안발전 공론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남에 국립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며 "순천대와 목포대가 통합의대를 신청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도지사 도전'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은 도민의 선택을 받은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전남발전과 도정을 위해 매진할 때"라며 "선택의 시간이 되면 도민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 2023년을 돌아본다면.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국체전, 국제농업박람회,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메가 이벤트를 성공 개최해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 역량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준 역사적인 한 해였다.

-- 가장 보람됐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데이터·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기반을 대거 확충했다. 전남·광주 상생 1호 협력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2024년 역점 사업은.

▲ 인구 문제 해결을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하겠다. 인구소멸을 막고 시급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 조직에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 전남 미래 100년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차전지·데이터·바이오 등 최첨단 전략산업 육성에도 앞장서겠다. 영암-광주 아우토반과 전남형 트램, 목포역 대개조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서남권 발전 전기를 마련하겠다.

--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구체적 대책은.

▲ 저출산·고령화·청년 수도권 유출 등이 심화돼 지방은 그야말로 벼랑 끝 소멸 위기다. 인구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8년 광역 단위 최초로 인구 전담 부서인 인구청년정책관실도 신설했었다. 체계적인 인구 정책 추진을 위해 기존 부서를 3급 상당으로 격상해 인구청년이민국을 가동하겠다. '전남형 만원주택' 1천호 건립 사업은 청년 유입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농·수협 중앙회 등 공공기관 전남 이전과 국가산단 지정 및 특화단지 지정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 혁신성장 거점을 구축하겠다.

-- 광주 민간·군 공항 해법은.

▲ 전남도와 광주시는 광주 민간 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 시·도가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고 설득하기로 했다. 공항 이전 문제와 무안군 미래 발전을 위한 공식 의견 수렴기구로 '무안발전 공론화위원회'도 구성해 적극 논의하겠다.

-- 전남지역 의대 유치 가능한가.

▲ 지역의 30년 숙원 과제다.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의료 취약지다. 순천대-목포대 양 대학 '통합의대' 신청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 레이크헤드(서부권)-로렌시아(동부권) 대학이 의료취약 여건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의과대학을 유치하고, 의료공백·사각지대를 해소한 선진 사례를 반영해 반드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

-- 총선과 관련해 지역 민심과 정국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 정치가 양극화되는 등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며 지역민의 불안감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민 대통합이 절실하다.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 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정책 위주의 정치가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

-- 3선 도지사 도전 등 정치 행보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 지금은 200만 전남도민의 선택을 받은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전남발전과 전남도정을 위해 매진할 때다. 선택의 시간이 되면, 도민의 결정을 따르겠다.

-- 새해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2024년 갑진년 새해는 '푸른 용(청룡)의 해'다.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푸른 용처럼 200만 전남도민들도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여는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

shch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