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NC 구창모, 2025년 복귀 후엔 웃을 수 있을까

김희준 기자 2023. 12.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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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상에 AG 대표팀 합류 불발
군 복무 후 2025년 후반기 복귀 예정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상무로 잠시 떠난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26)가 팀에 돌아오는 2025년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구창모는 이달 18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2025년 6월께 전역해 NC로 돌아올 예정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C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창모는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2019년 23경기에서 10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구창모는 2020년에는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라는 칭호를 얻었다.

잘 나가던 구창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잦은 부상이었다.

왼팔 전완부 염증과 피로골절로 2020년 7월말부터 10월말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복귀해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2021년도 통째로 날렸다.

2021년 초 피로골절이 재발했고, 7월에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상을 털고 2022년 5월말 1군에 돌아온 구창모는 1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했다.

아프지 않을 때면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는 그에게 '건강하다면'이라는 달갑지 않은 전제가 따라다녔다. 미래 한국 야구를 이끌 에이스를 거론할 때에도 '건강한 구창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NC는 지난해 복귀 이후 맹활약한 구창모에게 대형 계약을 안겼다. 2022년 12월 NC와 6+1년, 총액 132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구창모는 예년과 달리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상 탓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구창모가 연령 제한이 없는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처음이었다.

WBC를 마친 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4월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5월 이후에는 에이스 다운 투구를 펼쳤다. 5월에 나선 3경기에서 16⅓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으며 단 4실점(평균자책점 2.20)했다.

하지만 부상이 또 구창모를 가로막았다. 6월 2일 LG 트윈스전에서 투구 도중 불편함을 호소했고, 또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구창모는 6월초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9월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엔트리에 넣기로 했다. 그만큼 '건강한 구창모'는 확실한 에이스 자원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바람과 달리 구창모는 좀처럼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겨우 부상에서 회복해 아시안게임 직전인 9월말 1군에 돌아왔으나 불펜으로만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구속도 나오지 않는 등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구창모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낙마했다.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물거품이 됐다.

시즌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9월 27일 KIA전에서 또 팔 통증을 느꼈고, 왼쪽 전완부 척골 골절이 발견돼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 6월 상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던 구창모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잠시 팀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

온전치 않은 팔로 상무에 입대한 구창모는 한동안 재활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다.

NC의 바람은 1년 6개월 뒤 구창모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더 간절할 터다.

부상이 없다면 구창모는 전역 이후 1군 무대에 설 수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구창모가 '아프지 않다면'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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