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미래 정조준 K-방산·로봇
①장사 잘한 완성차, 전기차는 주춤
②빈부격차 극심해진 수입차 브랜드
③항공·해운 힘겨운 빅딜… 결론 못지은 M&A
④미래 정조준 한 K-방산·로봇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며 미래를 정조준했다. 40~50여년 전만 해도 제대로 된 소총도 만들지 못하던 한국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각종 무기 수출이 이어졌다.
방위사업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수출액은 170억달러(약 22조2054억원)다. 2020년 30억달러(약 3조9189억원)에서 2021년 72.5억달러(약 9조4699억원)로 증가했는데 지난해는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올해는 총액이 줄어든 대신 수출대상국과 수출 무기체계가 다양화된 점이 특징이다.
27일 국방부는 올해 방위산업 수출액으로 140억달러(약 18조177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폴란드가 무기 대량구매에 따라 전체의 72%(124억달러)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타지역 수출이 2.5배 늘면서 폴란드 외 비중이 68%로 증가했다. 국방부는 내년 초 폴란드와의 2차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4대 방산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전 세계 주요 방산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
LIG넥스원은 최근 로봇 등을 활용한 방산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해외 방산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지난 12월8일 미국의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 로보틱스'의 지분 60%를 1877억3200만원에 인수했다. 고스트 로보틱스가 개발한 '비전 60'은 미군과 영국군에서 감시·정찰·수색 등에 활용된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쟁사로 꼽힌다. 2015년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돼 4족보행 로봇을 전문으로 만든다. LIG넥스원은 고스트 로보틱스를 통해 미국 방산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통과시켰는데,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4200억원을 해외 생산 거점 마련과 함께 MRO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필리핀에 10척 함선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은 함선 유지보수를 위해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3000톤급 잠수함 2~3대를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와 함께 내년 이후 추진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도 관심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현지에서의 유지보수도 포함하는 만큼 주요국 방산 기업들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에 수출한 FA-50의 후속지원을 위한 항공 MRO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
이날 윤 대통령은 "AI, 우주, 유무인 복합체계, 로봇 등 첨단기술을 조속히 개발해 방산에 적용함으로써 세계 방산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회의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방산수출을 통한 전략적 협력관계 확대 방안'을 발표했고,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방위산업의 첨단산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핵심 소부장 기술과 제조업 역량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어 기업들의 발표와 함께 군 관계자들의 피드백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일부 사람들이 방위산업, 무기산업을 전쟁산업이라고 보고 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왔다"며 "사실 방위산업은 글로벌 안보체계에 있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 질서를 존중하는 우방국과 그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에 50~60조 정도가 국방에 들어가는데 이를 비용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국방의 의미가 자산으로 바뀐다"며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가 우리 GDP를 늘리고,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수출에 힘을 주는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남 공개한 정용진, 이번엔 경쟁사 현대백화점서 '플렉스' - 머니S
- 4만원→2만원대 소고기 금세 동났다… '마감 할인' 열광 이유 - 머니S
- "추운데 찜질방이라도" 10만원 건넨 판사… 법정 선 노숙인 눈물 - 머니S
- [르포] "BTS 고향에 와서 행복해요"… 전세계 '아미'로 들썩인 여의도 - 머니S
- 애플 MR 헤드셋 '비전프로', 내년 2월 출시될까 - 머니S
- 필라델피아 할머니집 가려던 6살 소년… 내리고 보니 엉뚱한 장소에? - 머니S
- 4% 예금 사라졌는데… 6개월 vs 1년 만기 두고 복잡해진 셈법 - 머니S
- '30억 사기 혐의' 전청조 부친… 전남 보성서 긴급체포 - 머니S
- 'CES 2024' 동시 출격하는 통신 3사 키워드는 'AI' - 머니S
- 부산시, 에코델타시티 진입 '장낙대교·엄궁대교' 주민설명회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