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난민 행렬 북으로…길 위에서 성탄 맞아
[앵커]
남미에서는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행렬이 연말에도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을 안거나 유모차에 태운 채 걷는 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길 위에서 맞았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을 따라 이어진 긴 행렬.
인형을 손에 든 채 부모와 걷는 아이와, 유모차를 미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빠에게 안긴 세 살배기 아기는 끝없는 여정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호세/온두라스 출발 이주민 : "정말 많이 걸었어요. 얼마나 걸었는지 몰라요. 딸은 더는 걸을 수 없어요."]
크리스마스도 길 위에서 걸으며 맞았습니다.
[에뒤비게스 아리아/베네수엘라 출발 이주민 : "크리스마스에는 늘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했죠. 어제는 길 위에서 보냈어요."]
이들이 떠나온 곳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중남미.
규모는 6천 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멕시코가 지난 5월 적법하지 않은 남미 이주자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동의한 이후 최근 국경을 통과하는 철길이 한 때 차단되는 등 국경 통제가 강화될 움직임이 보이자 이주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현지 시각 22일 : "우리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최근 이민자들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11월까지 멕시코를 통과한 이주자가 68만 명에 이르고, 이달에 미국 국경에서 체포된 이민자 수도 하루 최대 만 명이라고 미국 국경 수비대는 밝혔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은 이주자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 시각으로 27일 멕시코를 찾을 계획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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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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