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조롱은 일러..日공격받은 한소희가 일깨운 '경성크리처'의 의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직 조롱은 이르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강은경 극본, 정동윤 연출)가 22일 베일을 벗었다. 긴 시간 기대감 속에 만들어졌던 작품인 데다, 시대를 재현하고 구현하기 위해 들인 노력, 크리처를 표현하기 위한 CG(컴퓨터 그래픽) 작업까지 합쳐지며 약 75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됐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기대도 폭발적이던 상황이었다.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지루하다 하고,일각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덕에 눈물이 난다고도 표현하고 있다. '경성크리처'에 등장하는 장태상(박서준)과 윤채옥(한소희)은 사실은 독립에 대한 의지로 움직이는 인물들은 아니었고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그저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지만, 점차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일제강점기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는 인물들로 성장해간다. 이로 인해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것. 여기에 친일하는 아버지 아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독립운동에 마음을 더하는 청년 권준택(위하준)의 이야기 등 각 자리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으로 서사를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경성크리처'는 다소 전개가 느리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는 모양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크리처'가 4회 말미나 되어 주인공인 장태상, 윤채옥과 마주하게 되는 점 등은 극의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린다. 그렇지만 이를 무작정 비판할 수 없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착실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 이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그려진 덕에 처절하게 무너지고 투쟁하는 모습에도 몰입도가 더해졌다.
옹성병원이라는 좁고 음습한 공간은 '경성크리처'의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장치가 됐다. 일본인들의 실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크리처는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고있고, 여기에 생김새도 압도적으로 다가와 압박감을 조성한다. 이에 주인공들은 이 크리처는 물론, 일본군들과도 사투를 펼쳐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드는 모습들도 탄탄한 서사로 완성돼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경성크리처'는 대놓고 '독립'을 외치는 작품은 아니지만, 시대적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은근한 메시지를 막을 길은 없다. 이에 배우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드라마 작업에 집중했고, 정동윤 감독과 강은경 작가 역시 마음의 무게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을 터.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출연 배우인 한소희를 향한 공격도 서슴지않는 모양새다.
한소희는 24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함께 '경성크리처' 스틸컷을 여러 장 게재했고,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테러리스트가 영웅이냐"며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내고 있는 것. 그러나 한소희는 "보고싶지만, 일본인으로서 용기가 필요하다. 팬으로서 많이 슬퍼졌다"는 일본인의 댓글에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내주어 고마워"라는 소신 발언을 남겼다.
최근 '경성크리처'를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파트2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소희가 당당히 전한 메시지처럼, '경성크리처'는 메시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바. 탄탄히 서사를 쌓아올린 '경성크리처'가 파트2에서 어떤 마무리를 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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