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인가’ 오타니·야마모토에 1조↑ 투자했는데…“다저스 그래도 우승 못해” 美 부정 전망
[OSEN=이후광 기자] 악담인가. 냉정한 현실인가. 미국 현지 언론이 전력 보강에 무려 1조 원을 넘게 투자한 LA 다저스가 2024시즌 우승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츠’는 최근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합류에도 LA 다저스가 우승하지 못하는 두 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잔치를 벌였다. 시작은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였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075억 원)에 야구계 최고의 슈퍼스타를 품었다.
다저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 영입 후 5년 1억3650만 달러(약 1778억 원)에 연장 계약하더니 일본프로야구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품는 데 성공했다. 무려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13억 원)를 쏟아 부어 클레이튼 커쇼를 대체할 새로운 에이스감을 품었다. 일본 선수 2명 영입에 약 1조3200억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은 다저스였다.
그런데 왜 2024시즌 우승을 못한다는 것일까.
클러치 포인츠는 첫 번째 이유로 다저스의 빈약한 선발진을 꼽았다. 매체는 “다저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선발투수였다. 다저스의 2023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리그 전체 22위였고, 이제 남아 있는 투수들은 젊고 증명되지 않았거나 부상 이력이 있는 재능 있는 베테랑이다”라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에 따라 2025년까지 투수를 못하고, 글래스노우는 풀타임이 보장되지 않은 투수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다저스의 2024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야마모토-워커 뷸러-글래스노우-바비 밀러-에밋 시헨 순으로 예측하며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클러치 포인츠의 의견은 달랐다. 매체는 “클레이튼 커쇼의 경우 부상 재발이라는 이슈를 안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어깨 수술을 받으며 2024년 위상에 문제가 생겼다”라며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뷸러는 토미존수술로 2022년 대부분과 2023년 전체를 쉬었고,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라이언 야브로 등도 모두 자리를 비운 이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상당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오프가 시작될 쯤 다른 선발투수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암울한 미래를 예측했다.
두 번째 이유는 ‘운’이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만큼 운에 기반을 둔 프로스포츠는 없다. NBA, NFL은 그렇지 않다”라며 “다저스가 최근 3년 간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보면 다저스가 정규시즌에서 이들보다 평균 18.7승을 더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클러치 포인츠는 “이는 다저스만이 겪는 현상은 아니다. 1995년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시작된 이래 정규시즌 최다승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불과 6번뿐이다. 가을야구는 다른 어떤 변수보다 운에 훨씬 의존한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 62패를 거두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6경기 차 앞선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올라온 애리조나에 3경기를 연이어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통산 7회 우승의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우승이었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라 우승 갈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 기준 1988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매체의 설명대로 압도적 정규시즌을 보내고도 단기전 불운에 자주 시달렸다.
그러나 다저스가 창단 이후 스토브리그에서 1조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빅마켓 구단답게 대어들을 줄곧 수집해왔지만 이 정도의 거물급을 다저 블루로 만든 적은 없었다.
1조 원이 넘는 대형 투자가 그들의 우승 열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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