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산업 규제 영향, "있다" vs "없다"…게임주 엇갈린 전망 왜?
中 규제 초안 발표 뒤 판호 발급으로 시장 달래기
"중국 매출 의존도 낮은 기업 선별적 대응"
"신규 규제, 국내 게임사에 제한적 영향"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당국의 고강도 온라인 게임 규제 발표로 지난주 급락했던 게임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중국 당국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대거 발급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내년 1월 최종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당국의 추가 규제, 중국 출시에 따른 실적 기여도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전 거래일보다 5500원(2.33%) 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259960)(1.51%), 위메이드(112040)(0.97%), 데브시스터즈(194480)(1.63%)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22일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신규 규제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국내 게임업체 중 중국 비중이 큰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크래프톤이 13.77% 떨어진 것을 포함해 데브시스터즈(-14.88%), 위메이드(-13.34%), 넷마블(-5.56%), 엔씨소프트(-1.67%)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중국 최대 게임 업체 텐센트는 12%, 넷이즈는 28% 급락하는 등 해외 게임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초안 발표 뒤 중국 당국이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분위기는 일부 개선됐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5일 중국 게임 105종에 대해 내자 판호를 발급했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위메이드의 ‘미르M’,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X’ 등이 판호를 획득했다. 중국 당국이 한번에 100종이 넘는 내자 판호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게임주 급락 등으로 시장의 우려를 확인한 중국 당국이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22일 발표 예정인 중국 당국의 최종안에 몰리고 있다. 당국의 규제 강도에 따라 국내 게임 기업의 매출 방향성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영업적 손실보다는 추가 규제에 대한 위험 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구간에 놓였다”며 “그간 완화된 정책 방향성이 재차 강화되는 시기인 만큼 중국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포지션을 낮출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의 중국 사업은 순매출로 인식,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현지 매출액 비중이 큰 기업에 대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게임별로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게임 장르는 인당 과금액이 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별로 영향 여부를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규제가 국내 게임사들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규제안이 P2W(Pay to win·이기기 위해 돈을 쓰는 방식) 성향이 짙고, 확률형 수익모델이 과도한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규제 타깃인 수익모델 게임으로 중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게임 상장사가 실질적으로 없다”며 “크래프톤 화평정영의 경우 P2W 요소가 미약한 데다, 대부분의 매출이 스킨 판매에서 일어나고 있고, 위메이드의 경우 중국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인지도를 감안했을 때 흥행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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