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말도 못하고”…백수청년 정체 숨기려 ‘이곳’ 몰려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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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청년 실업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의 도서관을 찾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직장을 잃거나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도서관으로 몰리고 있다며 중국의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16~24세에 해당하는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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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학원 진학 등 준비
올 7월부터 실업률 비공개
“팬데믹 후 가장 큰 도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직장을 잃거나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도서관으로 몰리고 있다며 중국의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우선 많은 실직자들이 취직 전 머물 공간으로 도서관을 택하고 있다. 집에만 있기 싫거나 주변에 실직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도서관으로 출근한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2년 전 한 사모펀드 회사에서 퇴사한 친란(36)씨는 매일같이 베이징의 한 공공도서관에 나와 대학원 입학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친 씨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평일에 도서관을 찾고 있다며 그들과 직장 얘기를 한 적은 없지만 서로가 실직자임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나온 에코완(35)씨는 생각보다 심각한 취업난에 뒤늦게 퇴사를 후회한다고 전했다.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사람뿐 아니라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도 최근 도서관을 자주 찾고 있다. 취업이 안 돼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도서관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16~24세에 해당하는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공개한 지난 6월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다.
청년을 포함한 전체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5%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수치에 중국 농촌 인구의 상당수가 빠졌다며 과소평가됐다고 말한다.
게다가 일주일에 1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을 모두 취업자로 분류하고 있어 정규직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WSJ는 “성장 부진과 높은 실업률은 중국 청년들이 처음 겪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뒤 직면한 가장 큰 경제적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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