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인스파이어 아레나, 다녀왔습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3. 12. 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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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교통편부터 부대시설까지… 예비 관객을 위한 안내서
지난달 30일 일부 개장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김수정 기자
지난달 30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Mohegan INSPIRE Entertainment Resort)가 일부 개장했다. 착공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모기업 모히건사는 코네티컷·뉴저지·워싱턴·네바다 및 나이아가라 폭포 등 북미 지역과, 한국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포함해 전 세계 총 8개 복합 리조트를 소유·개발·운영 중인 리조트 기업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다채로운 시설과 콘텐츠로 무장한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표방하는 만큼, 개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3개의 타워로 구성된 5성급 호텔(1275실)과 1만 5천 석 규모 아레나, 3천 명 수용 가능한 이벤트 시설, 365일 열리는 실내 워터파크 등을 갖춘 복합 시설이 인천 영종도에 지어졌다.

그중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언제나 치열한 대관 경쟁을 치러야 하는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을 대체할 만한 곳으로 거론되며 주목받았다. 스포츠 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연' 전문으로 설계된, 최대 1만 5천 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가오픈(개장) 상태임에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6일 기준 '2023 MMA(멜론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태민 단독 콘서트와 SBS '가요대전'까지 굵직한 행사 여럿을 치렀다. 오는 30~31일에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20&2'가 열릴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태민의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METAMORPH) 마지막 공연이 열렸던 지난 17일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방문했다. 숙박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방문한다는 조건에서, 왕복 교통편부터 공연장 내부, 식음료 판매점 등 부대 시설 등을 경험한 후기를 전한다.

교통편

샤이니 태민은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를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했다. 김수정 기자
인천 중구 공항문화로 127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리조트 내 2층에 있다.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역부터 아레나까지 거리는 약 11㎞이고, 대중교통편이 딱히 없다.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태민 '메타모프' 콘서트의 경우, 공연 관람객은 주차장을 무료로 쓸 수 있었는데,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주차장이 현재 "한시적 무료"이며 "2024년 1월경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주차 공간은 3400여 대 규모다.

리조트 측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있다. 리조트 메인 로비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오간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터미널을 거치는 셔틀은 오전 8시 5분부터, 2터미널을 거치는 셔틀은 오전 7시 45분부터 출발한다. 셔틀로 이동하면 약 40~45분이 소요된다고 나타나 있다. 하지만 승차 정원이 있으므로 원하는 시간대에 도착하기 바란다면 여유를 두고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공연 주관사가 안내하는 유료 셔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태민 공연에서는 카카오T와 연계해 종합운동장·시청·합정·사당·노원·미금·영통·대전시청·대구 반월당·광주 상무·부산 동래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기에 갑작스러운 교통 대란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공연 시작 시각에 앞서 넉넉히 도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택시다. 비슷한 곳에서 출발하는 이들과 함께 택시를 나눠 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자는 왕복 3만 원대였던 유료 셔틀을 탔다. 공연이 끝난 후, 직원들이 각자 팻말을 들고 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버스 대기 장소에 가기까지, 직원들이 유·무료 셔틀 이용 여부에 따라 맞는 방향을 큰 소리로 안내했다. 좌석 구역별로 퇴장 순서를 달리 했기에, 정체 현상이 비교적 덜했고 금방 버스를 찾아 탈 수 있었다.

대기 장소와 식음료 등 부대시설

2층 로툰다에 있는 키네틱 샹들리에. 김수정 기자
길이 150m에 달하는 오로라. 천장을 찍은 모습이다. 김수정 기자
그동안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여러 대중가수 공연에 갈 때, 공연 시작 시각에 늦지 않을 정도로만 갔다. 종합운동장 잠실 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SK핸드볼경기장, 올림픽홀, 체조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등 주요 공연장 주변에 음식점, 카페 등이 있었으나 공연장과 가까이 있는 곳일수록 늘 사람이 붐벼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자리가 얼마 없고 그마저도 돈을 써야 하는 적당한 곳을 구하지 못하면, 근처 역 안이나 밖이 자연스레 대기 장소가 된다. 출구가 많고 역 안이 넓은 편인 서울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는 대기하는 관객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날씨가 그리 춥거나 덥지 않으면 공연장 가는 길이나 그늘이 있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하다.

대기 장소만 따져봤을 때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합격점이었다.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안정감이 밀려왔다. 꼭 음식점, 카페 등에 자리를 잡지 않아도 된다. 1층에 앉아서 쉴 만한 장소가 있어서다.

둥그렇게 놓인 소파와 한 명씩 앉을 수 있는 의자, 서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스탠딩 테이블, 개인 짐을 올려둘 수 있는 널찍한 책상이 있다. 콘센트가 개방돼 있어 휴대전화나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양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은 남녀 구분돼 있으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아레나가 있는 2층에는 길이 150m에 달하는 천장과 높은 벽면을 초고화질 LED 디스플레이로 채운 '오로라'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창한 숲 속부터 신비로운 밤하늘까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초고화질로 구현했다. 당시는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 크리스마스 트리, 초록색 곰돌이 모양 조형물 등을 두어 사진을 찍는 장소로 제공했다.

1층에 마련된 휴게 장소. 소파와 의자, 스탠딩 테이블 등이 마련돼 있다. 김수정 기자

다목적 대형 원형홀인 '로툰다'에는 총 156개의 디지털 LED 패널로 이루어진 구조물인 '키네틱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운영하는 키네틱 샹들리에는 매시 15분과 45분에 키네틱 미디어 아트 쇼가 펼쳐진다.

가오픈 기간이기에 모든 상점이 문을 연 게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도, 운영 중인 음식점의 가격대는 꽤 비쌌다. 고급 리조트 내 입점 시설이어서 높은 가격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입구에 메뉴판이 놓여 있어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었으나, 매장에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의 단품 메뉴 가격은 아무리 저렴해도 2만 원 이상이었다.

치킨과 맥주를 파는 바가 그나마 2만 원대 메뉴 비중이 높았다. 캐주얼한 카페여도 조식 특선은 2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해 샌드위치는 3만 원 이상이었고, 면과 밥으로 나뉜 중식당 식사류는 3만 8천원 대였다. 일식당은 스시 단품이 8천 원부터 3만 5천 원선이었고, 스시와 사시미 모둠으로 가면 10만 원대를 훌쩍 넘었다. 세트 메뉴 중 가장 저렴한 것이 9만 원이었다. 리조트의 시그니처 뷔페 레스토랑은 조식 7만 2천원, 중식 15만 원, 석식 17만 원(모두 성인 기준)이었다.

공연장 입구를 지나 만날 수 있는 퀵 바이츠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핫도그가 1만 원, 부리또류가 9천 원, 핫도그와 탄산음료 콤보 메뉴가 1만 3천 원, 페퍼로니 부리또와 탄산 음료가 1만 2천 원인 식이다. 편의점 체인인 CU가 포레스트 라운지에 있어 간식거리를 살 수 있지만 정식 개장 전 임시로 운영하기에 한계가 있다. 오기 전에 식사를 해결하고 오거나, 배고픔을 달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오는 것을 추천한다. 단, 아레나 내부에선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

공연장과 그 주변

3층 중앙 좌석에서 찍은 본무대 모습. 공연이 시작되기 전 찍은 사진이다. 김수정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리조트 2층에 있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널찍한 로비가 있고 개최 중인 공연 관련 홍보 영상과 안내판이 눈에 잘 띄게 놓여 있기 때문에 찾기 편하다. 태민 '메타모프' 콘서트 때는 입구 주변 대형 화면(스크린)에 태민의 뮤직비디오가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었다. MD(소속사에서 낸 공식 상품, '굿즈'라고도 한다) 판매 부스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spot)도 있었다.

가로 135m, 세로 125m, 높이 40m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전체 건물 면적은 1만 5천㎡다. 관객석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축소할 수 있다. 고정된 좌석이 아닌 플로어석을 얼마만큼 넓히고 좁히느냐에 따라 수용 관객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태민 '메타모프' 콘서트가 시야제한석 및 새로 추가돼 열린 좌석까지 합쳐 이틀 동안 총 1만 6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3 MMA'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간접 체험했을 때도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고 좌석 위치와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시야가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더 확실히 느꼈다. 3층 중앙 좌석에서도 무대가 비교적 잘 보였다. 무대 크기는 예상보다 작았으나, 공연 주관사에서 공간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객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곰돌이 모형 주변은 방문객들의 단골 사진 촬영 장소였다. 김수정 기자

좌석은 안락함이 강점이었다. 개인 물품을 둘 공간도 적당했다. 단차가 높은 점이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됐다. 바로 앞 열 관객이 일어나 있었음에도 다행히 적당한 시야각을 찾아 공연을 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이는 좌석 위치에 크게 좌우되는 부분이므로,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점을 적어둔다.

음향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깨끗하게 잘 전달됐다. '메타모프' 공연 중 일부 무대에서는 숨소리까지 포착됐다. "무엇보다 라이브 공연에 중점을 두어, 미국 본사의 기술력을 그대로 계승하여 최고 수준의 음향설비와 함께 최첨단 무대 시설을 갖춘 원스톱 실내 공연장"이라는 설명은 인스파이어 아레나 측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매표, 교통편 안내, 보안 등을 비롯해 콘서트 과정 전반에서 관객 편의를 위해 일했던 직원들의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불필요하게 소리를 지르고 겁을 주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관객 불편 해소나 안내 및 보호에 무관심해 보이는 직원을 적어도 이날 하루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이용하면서는 마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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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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