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집]29년 恨 풀어낸 LG, 세대교체 확인 韓 국가대표
▶ 글 싣는 순서 |
①'안세영·신유빈·수영 황금 세대' 2023년 빛낸 韓 스포츠 스타들 ②'손흥민처럼' 이강인도 10년 태극 마크 도장…K리그 울산 전성기 ③29년 恨 풀어낸 LG, 세대교체 확인 韓 국가대표 ④'아시안컵 우승·파리올림픽 도전' 2024년 스포츠 빅 이벤트는? |
2023년 한국 야구의 봄은 싸늘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KBO 리그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음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광현과 김현수 등 베테랑들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향후 한국 야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졌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 도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외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KBO 리그의 흥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모았던 KBO 리그는 5년 만에 800만 관중(810만326명)을 돌파하며 인기 프로스포츠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많은 야구 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제 대회가 있었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예전과는 달리 KBO는 이번 대회부터 선수 선발 기준에 연령 제한을 적용했다. KBO 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일본이 자국 프로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는 대회다. 그럼에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실제로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하면서 4회 연속 우승에 먹구름이 끼는 듯 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만과 결승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수확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 선수들을 보니까 앞으로 한국 미래의 야구가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 대회에서 유독 논란이 많았던 강백호는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고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안방마님을 맡았던 김형준이 경험을 바탕으로 소속팀 NC의 포스트시즌 질주를 이끌면서 대회의 긍정적인 면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의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달성한 LG다.
LG는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 우승을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지환은 "팬들께서 오래 기다리셨다. 너무 기쁘고 많이 울컥했다. LG에 있었던 선배님들이 많이 생각난다. 지금 엔트리가 우승 팀으로 많이 기억되면 좋겠다. 이게 시작점이면 좋겠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WBC 참패로 암울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한국 야구의 위상을 알리는 낭보가 연이어 쏟아졌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이자 아시아 국적의 내야수 최초의 쾌거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만으로 한국 야구의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 무대를 밟은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액 기록이다.
도전자에서 이제는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된 LG, 국가대표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이 KBO 리그에 불어넣을 새로운 활력 그리고 한국의 간판 타자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 것인지, 한국 야구는 2024년에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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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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