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선거도 금리만큼 주요 변수”… 주식시장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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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이 바짝 다가오자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도 각국 선거를 향하고 있다.
큰 정치 행사인 선거는 자본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금리와 더불어 '선거'를 내년 세계 경제와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당장 다음 달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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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이 바짝 다가오자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도 각국 선거를 향하고 있다. 큰 정치 행사인 선거는 자본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내년에는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 총선과 인도 총선, 6월 유럽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1년 내내 예정돼 있다. 당선인의 정치 성향이 국가 간 관계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연쇄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금리와 더불어 ‘선거’를 내년 세계 경제와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2024년에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총선·대선 등의 선거가 열린다. 약 40억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한다. 40억명은 전 세계 인구의 41%,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의 42%에 달하는 규모다.
대다수 한국인의 관심은 내년 4월 국내 총선을 향해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당장 다음 달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친중(親中) 성향과 반중(反中) 성향 후보의 대결인 탓이다. 11월까지는 반중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렸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兩岸) 갈등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미중(美中) 갈등 심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12월 들어 라이칭더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틈을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비집고 올라왔다. 허우유이 후보는 청년층 주택 구매 혜택 확대, 18세 이상 남성의 군대 의무 복무 기간 단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젊은 지지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만 고려한다면 친중 후보의 당선이 낫다”고 말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친중파가 당선되면 대만해협의 무력 충돌 빈도가 낮아질 것이고, 반대로 친미파가 당선되면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만 정권이 교체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에 따른 아시아 투자 심리 개선, 중화권 자금 유입 등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내년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 결과는 한국 증시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안길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을 노리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작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IRA가 진짜로 폐기되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설비 등에 투자한 한국 기업 주가는 휘청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재집권이 반드시 악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 입장에선 정치 이벤트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물가·금리·전쟁 등이 미국 대선의 쟁점임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개연성도 존재한다”며 “공화당 정책은 대규모 세금 인하 정책을 표방한다”고 했다.
JP모건에 따르면 1980년 이래 평균적으로 선거 다음 해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이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내년에 정치·정책 불확실성(선거)이 높아질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전쟁) 우려도 여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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