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타노 몸 상태 우려? 페디도 그랬다" NC 꼼꼼한 메디컬테스트, 'MVP' 빈자리 걱정 불식

양정웅 기자 2023. 12.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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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의 2024시즌 외국인 투수인 대니얼 카스타노(왼쪽)와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에릭 페디.
외국인 투수의 부상 이력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NC 다이노스는 자신 있게 영입에 나섰다. 이미 올해 성공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공들여서 집중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관리하며 시즌을 갈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에릭 페디(30)와 태너 털리(29), 외국인 투수 2명과 시즌 종료 후 모두 결별한 NC는 한 해가 가기 전에 빈 자리를 모두 채웠다. 지난 13일에는 좌완 대니얼 카스타노(29)와 총액 8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이어 19일에는 왼손투수 카일 하트(31)도 총액 90만 달러의 몸값으로 잡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을 받은 카스타노는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착실히 생활을 하면서 입단 3년 만에 더블A까지 올라왔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깜짝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뤘다. 그는 첫 시즌 7경기(6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한 결과를 냈다.

대니얼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후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구위를 지니면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점차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24경기(17선발)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88선발)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카스타노의 장점은 안정적인 제구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을 3.1개 정도 내줬고, 마이너리그 통산으로는 2.1개였다. 여기에 어느 한 구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5% 이상, 30% 이하 사이에서 구사율이 형성됐다.

카스타노와 같은 2016년 드래프트 19라운드 지명자인 하트는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 701⅔이닝을 소화하며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는 지난 2020년 4경기(3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의 성적을 기록한 후 콜업이 없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평균 시속 145㎞의 속구를 던진 하트는 구위 면에서는 인상적이지 않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디셉션이 돋보이는 투구폼과 모든 볼카운트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커맨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한 올 시즌에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8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꾸준히 감을 이어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일 하트. /AFPBBNews=뉴스1
카스타노가 지난해 7월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말 타구에 머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번 외국인 영입에서 우려를 사는 부분이 있었으니, 카스타노의 부상 이력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29일 신시내티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도노반 솔라노의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⅔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후 뇌진탕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복귀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상이 겹치며 시즌아웃됐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2개월 넘게 투구를 하지 못했다. 당연히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이를 염두에 두고 철저히 검사를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를 공들여서 진행했다. 관리하며 시즌을 갈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인 페디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페디는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등판해 454⅓이닝을 소화,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7번의 선발 등판을 기록하며 빅리그 풀타임 5선발 자리를 지켰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다만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었다. 페디는 2017년 오른 팔뚝 긴장 증세, 2018년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고생했다. 2021년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6월에도 어깨 염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페디를 노리던 복수의 팀이 있었지만, 부상 전력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고 결국 NC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페디는 우려와는 달리 별 문제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6월 중순 오른쪽 전완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걸 빼면 시즌 막바지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최종전(10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1경기(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피로감으로 인해 추가 등판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론 건강한 한 시즌을 치렀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그는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을 쓸어담았다.

에릭 페디가 2023 KBO 시상식에서 자신의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스타노는) 지난해 페디 영입 때와 비슷하다. 페디도 부상 전력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면서 "메디컬 테스트 결과 그래도 잘 관리하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180이닝 이상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물론 메디컬 테스트의 통과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시작 후 영입했던 테일러 와이드너(29) 역시 검사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국 허리 부상으로 인해 2개월을 날렸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허리를 검사했고 디스크 증상이 전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급성으로 발병했고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런 전적이 있었기에 NC는 면밀히 상태를 체크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능력이 안 된다기보다는 부상 때문에 실패한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 굉장히 공들여서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부분은 다 검사한다는 마음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했고,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대니얼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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