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되면, ML 서울 시리즈 韓 선수 '0명'... 반면 日 국대만 4명, 안방에서 남의 집 축제 열 위기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6일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면서 "서울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최근 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은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잠재적인 트레이드 후보"라고 전했다. 이는 샌디에이고의 재정난과 관련이 깊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선수단을 강화했다. 현재도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자가 여럿 있다. 매니 마차도(31)와는 2019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11년 3억 5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 4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등 거액의 계약을 여럿 맺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2억 5000만 달러였던 선수단 연봉 총액을 2억 달러까지 낮추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설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월 보가츠나 타티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들 두 선수는 계약 내용에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며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그나마 계약기간이 짧은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가치가 높은 건 김하성이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낯선 포지션인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아직 메이저리그 저연차로, 높은 가치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2025년 상호 옵션 7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옵션의 경우 김하성이 거부하면 행사되지 않지만, 김하성을 받는 팀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골드글러브 내야수를 700만 달러에 쓸 수 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절친한 동료인 이정후(25)가 내년부터 뛸 예정이고, 샌디에이고에서 2년 동안 같이 지낸 밥 멜빈 감독이 있어 김하성에게는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미국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는 김하성 트레이드를 설득할 수 있는 5가지 유망주 패키지를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유력 후보로 선정했다.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의 홍보에 김하성을 앞장세웠다. 지난 여름 공개된 홍보 포스터에서 김하성은 다르빗슈, 마차도, 타티스 등 스타플레이어를 제치고 가장 앞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 7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만약 김하성이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가 결정된다면 정작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에 한국 선수가 아무도 없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샌디에이고에는 올해 김하성과 함께 뛰었던 최지만(32)이 있었지만 시즌 종료 후 FA가 됐고, 재계약 가능성도 거의 없다. 여기에 다저스는 2019년 류현진 이후 4년 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아무도 뛰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에도 2명의 일본 선수가 뛸 예정이다. 지난 2021년부터 팀에 합류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의 베테랑으로 지난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의 호성적을 거뒀다. 또한 올겨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좌완 마쓰이 유키(28)가 5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르빗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쓰이는 NPB 통산 501경기에 등판,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일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일본 매체 TV 아사히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벌써부터 여행사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투어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경비는 저렴하겠지만, 티켓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은 일본과 비행기로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고, 특히 고척 스카이돔은 서울 서남부에 있어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과 멀지 않아 일본 관광객이 오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일본에는 오히려 축제가 됐지만, 김하성의 거취에 따라 한국 팬들은 안방에서 자국 출신 빅리거를 한 명도 보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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