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초현실적 '용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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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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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각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얼굴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을 찾아라'를 주제로 상설전시관에서 15건을 공개한다.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의 서화관, 3층의 조각공예관의 전시품이다. 이 작품들은 박물관 홈페이지와 전시장 키오스크에서 QR 리플렛을 내려 받으면 안내지도와 목록에서 쉽게 용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고구려실에서는 강서대묘에서 고분벽화 '청룡도'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널방 동벽에 그려진 것으로 죽은 자와 지키는 사신(四神)의 오랜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서화실에는 가로, 세로 각각 2m가 넘는 대규모의 용 그림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위에 먹구름에 겹겹이 싸인 용은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궐이나 관청 대문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옛 사람들은 건물 입구에 용호도를 붙여 1년 내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바랐다.
조각공예관에서는 청자와 백자에 나타난 용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왕실 항아리인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보이는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위풍당당한 오조룡의 모습은 '백자 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표현된 간략한 용과 대비를 이룬다.
각 전시품 옆의 QR 코드를 찍으면 전시품의 세부나 보이지 않는 뒷면, 비교 작품 및 CT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용을 타고 내려오는 소사'는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 수록된 그림으로 영조대 화원 진재기의 작품이다.
QR코드에서 이 그림에 영향을 준 중국화보 '삼재도회'와 '열선전'의 삽회를 확인할 수 있다. '청자 용모양 향로'의 QR코드에서는 뚜껑의 CT 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는 뚜껑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자로 사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며 "청룡의 해를 맞아 상설실 곳곳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나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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