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바람 꺾인 K리그 사령탑, 대세는 '50대'[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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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세는 '50대'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수원 삼성을 제외하고, 다음 시즌 K리그 벤치에 앉을 수장들이 모두 결정됐다.
지난 몇년간 K리그는 '40대 기수론'이 물결쳤다.
과연 올 시즌 40대가 다시 한번 헤게모니를 쥐게 될지, 아니면 50대가 새 기수론을 몰고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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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수원 삼성을 제외하고, 다음 시즌 K리그 벤치에 앉을 수장들이 모두 결정됐다. 지난해 이맘때 K리그1에서 단 한 명의 감독도 바뀌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변화의 폭이 크다. 올 겨울 1부에서만 김기동 FC서울 감독(52),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55),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63), 김은중 수원FC 감독(44)까지 4명의 새 얼굴이 가세했다. K리그2에서도 박동혁 경남FC 감독(44), 유병훈 FC안양 감독(47),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56),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46), 김태완 천안시티 감독(52) 등 5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눈여겨 볼 것은 감독들의 연령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지난 몇년간 볼 수 없었던 60대 감독이 두 명 생겼다. 김학범 감독과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이 각각 63세, 61세다. 김학범 감독은 환갑이 지났다. 50대 후반도 4명이나 된다. 고정운 김포FC 감독(57), 김현석 감독,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56), 박태하 감독이다. 수원을 제외한 24개 구단 중 50대 감독은 무려 12명에 달한다. 절반에 달하니 대세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반면 40대 감독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몇년간 K리그는 '40대 기수론'이 물결쳤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40대 감독들이 득세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40대 감독은 13명이나 됐다.(당시 22개 구단 체제) 그나마도 연령이 낮았다. 40대 중에서도 45세 이하 감독이 비율이 70%나 됐다. 하지만 올해 40대 초반 감독은 최원권 대구FC 감독(42), 김은중 감독, 박동혁 감독, 3명 뿐이다. 40대 기수론의 대표급이었던 김도균 감독, 박진섭 부산아이파크 감독(46) 등도 이제 제법 연차가 찼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올해 '지천명'이 됐다.
2년 전 47.7세였던 감독의 평균 나이는 올해 51.0세로 확 올라갔다. 축구의 트렌드가 바뛴데다, 프런트의 입김이 세지며 가속화됐던 세대교체 바람이 주춤한 모습이다. 새로운 물결을 밀고 왔던 40대 감독들은 이렇다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이 사이 K리그의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수원이 2부 강등될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게 최근 K리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관리에 능한 베테랑들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가 돌풍을 일으키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감독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베테랑 감독들의 가세로 내년 시즌 지략 대결은 더욱 흥미를 끌게 됐다. 사실 그간 K리그가 너무 젊은 감독 일변도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유럽을 봐도 50대 후반이 한창이고, 60대가 넘어서 활동하는 감독들도 많다. '젊은' 아이디어만큼이나 경험과 연륜이 필요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감독 대결에 새로운 구도도 생기게 됐다. 올림픽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였던 김학범-이민성-김은중 감독의 대결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올 시즌 40대가 다시 한번 헤게모니를 쥐게 될지, 아니면 50대가 새 기수론을 몰고올지. 2024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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