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루닛만 봤는데"…소리 없이 300~400% 뛴 '이 종목'

김소연 기자 2023.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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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름들이 있다. 에코프로, 포스코DX, 루닛 등 이름만 들어도 포모(FOMO,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함) 증후군을 유발하는 이들 주식 외에도 반도체 장비주들이 소리없이 300~400% 고수익률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낙관론을 펼쳐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포스코DX로, 해당 기간 주가가 902% 급등했다. 지난해 말 6250원이었던 주가(수정주가 기준)는 지난 22일 6만2600원에 마감해 10배 뛰었다.

마찬가지로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에코프로도 이 기간 10만3000원에서 66만8000원으로 549% 급등하며 주가 상승률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주가 수익률 509%로 5위에 오른 TCC스틸도 2차전지 기업이다.

올해 연간 수익률은 기록적이긴 하지만 이들은 최근 전기차 업황이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 속 주가가 7월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 7월 150만원을 호가하며 1000% 수익률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주가 수익률 2,3,6,8위는 나란히 의료 AI(인공지능)주가 차지했다. 제이엘케이(603%), 뷰노(600%), 루닛(473%), 엠로(436%)다. 이들은 사업분야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AI를 통해 의료 영상이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다만 이들 역시 이차전지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테마주 장세 속 고점을 찍은 후 최근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AI용 반도체

반면 반도체 장비주들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해당 기간 주가 수익률 상위 50위 종목 중 반도체 장비주만 13개 종목에 달한다. 최근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들어 시작된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주가가 5630원에서 2만9400원으로 422% 급등하며 주가 상승률 9위를 차지했다. 이수페타시스 네트워크장비 및 서버·스토리지 장비,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이다. 최근 챗(Chat)GPT로 대변되는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장비주 선두주자인 한미반도체는 올 들어 1만1500원에서 5만8600원으로 410% 뛰면서 주가 수익률 10위를 차지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AI 반도체용 HBM(고대역폭메모리) 필수 공정 장비인 듀얼 TC 본더(DUAL TC BONDER)를 생산하며 성장동력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외 티에프이가 올 들어 354% 뛴 것을 비롯해 칩스앤미디어(330%), 가온칩스(307%), 피에스케이홀딩스(299%), 제주반도체(254%), 오픈엣지테크(252%), HLB이노베이션(215%), 주성엔지니어링(210%), 하나마이크론(208%) 등 반도체 장비주가 공통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특히 이들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11월 이후 급등해 내년까지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AI 반도체에 미중 갈등 속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보호조치를 지속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 4분기부터 대부분 미국 기업들은 추가 반도체 수출 규제와 상관없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산 비중을 크게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찾아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과거 PC, 스마트폰 등 B2C(기업대 개인거래)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AI 시장 확대와 B2C 수요 회복이 동시에 발생해 과거와 다른 기울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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