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 높인 박지훈, 현실은 ‘정관장의 4연패’

손동환 2023.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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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184cm, G)이 또 한 번 긴 연패와 마주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75-94로 졌다. 시즌 두 번째 4연패. 10승 15패로 공동 6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11승 14패)와 1게임 차.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는 2022~2023 정규리그 1위와 2023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2022~2023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축 자원들의 힘이 분명 컸다. 하지만 백업 자원의 힘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GC인삼공사에 힘을 준 대표적인 백업 자원은 박지훈. 볼 운반과 템포 조절, 외곽 공격 등으로 변준형의 부담을 덜어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과 오세근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24경기 평균 28분 59초 출전에, 경기당 12.3점 4.5어시스트 3.7리바운드(공격 1.2)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정관장은 14번째 경기부터 24번째 경기까지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9승 4패에서 10승 14패.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서 내려왔다.

다만, 정관장과 6위 현대모비스의 차이는 크지 않다. 정관장이 힘을 낸다면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박지훈 같은 주축 자원들이 영향력을 더 발휘한다면, 정관장의 희망은 현실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박지훈은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공수 모두 그랬다. 그렇지만 박지훈의 영향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공격. 1쿼터에 시도한 2개의 슛 모두 실패. 정관장을 앞서지 못하게 했다. 정관장은 16-19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훈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동료의 허슬 플레이에 박수를 건넸다. 코트 밖에 있어도, 팀원들에게 힘을 넣어줬다. 힘을 얻은 정관장은 2쿼터 시작 1분 23초 만에 동점(21-21)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국내 선수 5명만으로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김철욱(204cm, C)의 3점과 수비로 잘 버텼다. 32-3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2쿼터 종료 4분 5초 전 박지훈을 재투입했다.

박지훈은 최성원(184cm, G)과 투 가드를 구축했다. 최성원은 박지훈의 등장으로 볼 운반에서 자유로워졌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 창출. LG 여러 선수들의 방해 공작에도 3점을 성공했다.

게다가 카터도 코트로 다시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장은 LG의 달라진 수비 강도에 흔들렸다. 또, 정관장의 백 코트 속도 역시 LG의 공격 전개 속도보다 느렸다. 제공권 싸움 또한 힘을 잃었다.

근간이 흔들렸지만, 박지훈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2쿼터 마지막 공격 때, 돌파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 시도. 그러나 LG 수비의 블록슛 시도에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정관장의 2쿼터 결과 또한 좋지 않았다. 점수는 38-46이었다.

박지훈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공격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은 유기상(188cm, G)의 블록슛에 걸렸다. 그 다음 3점 시도 또한 림을 외면했다. 정관장 역시 3쿼터 시작 2분 57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42-53)로 밀렸다.

박지훈은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LG의 속공을 저지했다. 그리고 LG 외곽 주득점원인 이관희(191cm, G)를 수비했다. LG의 상승세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그런 움직임으로 정관장의 추격에 기여했다. 정관장은 3쿼터 종료 2분 55초 전 55-64로 LG를 쫓았다.

그렇지만 박지훈은 힘을 비축하지 못했다. 반대로, LG 가드진은 여러 명을 교대로 활용했다. 박지훈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관장 선수들도 마찬가지. 추격 원동력을 잃은 정관장은 55-68로 3쿼터를 마쳤다.

정관장은 4쿼터에 확 무너졌다. 박지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텐션을 높였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4연패’가 박지훈에게 닥친 현실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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