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자마자 오르더라" 삼성전자, 8만전자 보인다
외국인·기관, 이달만 2조원대 쌍끌이 매수 나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실적 전망치도 상향 중
2차전지주 이어 내년 대표 '포모주식' 기대감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2년간 ‘죽어라’ 오르지 않더니 내가 팔자마자 오르더라.(삼성전자 소액주주)”
삼성전자(005930)가 2년래 최고가를 기록하자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던 개미들의 한탄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올려잡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1조원 이상 담으며 ‘사자’에 나섰다.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던 개미들도 다시 ‘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개월 만 최고가…7만전자, 8만원이 보인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0.92%) 오른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월 18일(7만7000원) 이후 최고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 5.22%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2.65%)을 웃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결은 외국인의 ‘사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1657억원 사들이고 있다. 10월만 해도 5756억원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11~12월 2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도 이달 삼성전자를 1조2913억원 사들이며 함께 쌍끌이 매수 중이다. 개인만 2조4128억원 팔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힌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대규모 감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이 줄어들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메모리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감산 효과 극대화로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포모’ 대표주 될까…실적 전망도 ‘쑥’
실적 전망치도 개선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3조4842억원) 보다 2.3% 늘어난 3조56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년 1분기 전망치 역시 4조8983억원에서 5조1745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 3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올려 잡았으며, 최근 한 달간 현대차증권(8만7000→8만9000원), 유안타증권(9만→9만5000원), 유진투자증권(9만→9만3000원), 하이투자증권(7만7000→8만3000원)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반도체 업종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5.23%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도 최근 한 달 동안 목표주가를 상향 중이다. 유안타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3000원에서 15만4000원으로 높였고 하이투자증권(12만4000→12만5000원)도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위를 탈환했다.
일각에서는 2차전지가 급등하던 7~8월처럼 반도체주를 둘러싼 포모현상(FOMO·자신만 소외될까봐 두려워 함)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6만전자에 지쳤던 개미들이 7만전자가 되자마자 ‘팔자’에 나섰지만, 8만전자까지 상승하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들 것이란 얘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AI수요에 따른 실적 상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반도체주는 내년 대표적인 포모 주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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