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금 사라졌는데… 6개월 vs 1년 만기 두고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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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으로 국내 은행의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12개월 만기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만기가 12개월 이상 돼야 수신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만기가 12개월인 예금 상품에 최고금리를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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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은행들은 만기가 12개월 이상 돼야 수신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만기가 12개월인 예금 상품에 최고금리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한 탓에 장단기 시장금리가 역전하자 예금금리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 금리는 모두 4% 선 밑으로 내려왔다.
4% 이상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예금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4.25%)과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4.10%),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4.05%),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4.00%), BNK부산은행의 더(The) 레벨업 정기예금과 더(The) 특판 정기예금(4.15%) 등 일부만 남은 상태다. 이마저 우대 조건을 채워야 4%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관건은 예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기준 연 3.90%로 1년 만기보다 0.15%포인트 높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3.85%로 1년 만기보다 0.10%포인트 높다.
이처럼 예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1년물 은행채 금리가 급격히 떨어진 결과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756%으로 6개월물(3.864%)보다 0.108%포인트 낮았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은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전조로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종잣돈을 보다 먼 미래에 투자하는데 머뭇거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은에 따르면 과거 미국이 1980년, 1982년, 1991년, 2001년, 2009년, 2020년 등 6차례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은 후 1~2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전망에도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란 우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IT부문을 제외하면 내년 성장률은 1.7%"라며 "분야마다 느끼는 성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내년 국가 전체의 성장률을 2.1%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우려해 2~3년 장기 예금에 돈을 넣어두기 보다 단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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