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는 계약 소식… SSG-김민식 동행 계속될까[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자유계약선수(FA) 김민식(34)의 계약 소식이 잠잠하다.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 김민식과 SSG는 2024시즌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민식은 2012년 SK 와이번스 2라운드 전체 11순위에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5년 첫 1군 무대를 밟은 뒤 2017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 소속팀을 옮겼다. 당시 SK와 KIA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이때 KIA가 김민식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로 둥지를 옮긴 김민식은 2017시즌 타율 0.222 OPS(출루율+장타율) 0.577 4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2시즌 초반까지 KIA에서 뛰다가 2022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친정팀 SSG로 돌아왔다.
당시 SSG가 김민식을 원했던 이유는 명확했다. SSG는 2022시즌 초반부터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포수 부문은 늘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2022시즌 SSG의 안방마님은 이재원이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도루 저지율과 타격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재원은 2022시즌 5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포수 중 가장 낮은 9.8%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 역시 타율 0.201 OPS 0.574 4홈런 28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투수 리드는 뛰어났으나 이외의 객관적인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결국 SSG는 이재원과 자리를 양분할 또 한 명의 포수를 물색했고, 그 대안으로 KIA 주전 경쟁서 밀린 김민식을 선택했다. 김민식은 2022시즌 도루 저지율 30.4%를 기록하며 SSG의 약점을 훌륭히 메꿨고,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식은 2023시즌에 이재원을 밀어내고 SSG의 주전 포수를 꿰찼다. 2017년과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122경기)에 나서 타율 0.218 OPS 0.618 5홈런 3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높은 득점권 타율(0.280)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안타를 많이 터트렸으며, 도루 저지율 또한 21.7%로 준수했다. 그렇기에 김민식과 SSG의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아직 김민식과 SSG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SSG는 그 사이 이재원과 결별을 선택하고 두 명의 포수를 수혈하며 포수진 재정비에 나섰다.
SSG는 이번 2차드래프트에서 전 NC 다이노스 박대온과 KIA 신범수를 영입했다. 2014년 NC 2차 2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박대온은 통산 259경기에 나서 타율 0.212 OPS 0.519 2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뛰어나지 않으나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박대온과 함께 2차드래프트로 SSG에 합류한 신범수는 통산 96경기 출전해 타율 0.179 OPS 0.568 4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정확성은 부족하나 일발 장타를 갖고 있다. 단, 수비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두 선수를 추가하며 포수진 뎁스를 강화한 SSG. 그럼에도 아직 포수진의 불안은 남아있다. 만약 김민식을 잡지 못할 경우 SSG는 사실상 조형우와 백업 포수 한 명으로 2024시즌을 꾸려야한다. 이흥련이라는 베테랑 포수가 있지만 2023시즌 단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2차드래프트로 영입한 박대온과 신범수는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
SSG는 결국 풀타임 경험이 풍부한 김민식이 포수진 최적의 카드다. 30대 중반의 김민식 또한 현재 타 팀으로 이적은 쉽지 않은 상황. SSG와 김민식의 동행 가능성이 낮지 않은 가운데 계약은 아직 무소식이다.
지난 2년간 든든하게 SSG 안방을 지킨 김민식. 과연 김민식과 SSG가 2024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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