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 정상, 러시아서 악수…"평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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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나 악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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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영토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이 러시아에서 만나 악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악수했다.
파시냔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이 만난 것은 지난가을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무력 충돌이 일어난 이후 처음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두 정상이 새해 직후 평화 조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 10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CIS 정상회의와 11월 벨라루스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등 옛 소련 국가 모임에 연달아 불참했지만, 이번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도 참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아직 평화협정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양국 정상이 소통할 기회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양측 대화를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CIS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새해를 앞두고 비공식 정상회의로 단결을 도모한다.
이날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리예프 대통령, 파시냔 총리를 비롯해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총 9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블로프스크의 궁전과 공원을 거닐며 소통한 뒤, 콘스탄티놉스키 궁전에서 대담하며 일정을 마쳤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러시아가 CIS 의장국을 맡는다면서 임기 동안 CIS 내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특히 회원국들이 상호 결제할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역사 왜곡, 나치즘 미화 등에 맞서 싸우는 등 경제, 문화, 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CIS 창설 멤버였으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갈등을 겪다가 2018년 사실상 탈퇴했다. 몰도바는 명목상 CIS 회원으로 남아있지만,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이후 공식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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